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제게 건넨 말
“오빠, 사진 찍으러 나가자”
“아냐, 집에서 쉴래”
“아 왜! 나가자”
“아 알겠어”
이 짧은 대화는 여는 남매와 다를 뿐 없었지만
동생은 저의 상태가 걱정돼서, 말을 건넸어요
(심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태에서, 집에 갔었을 때였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사진 찍는 일이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나마 웃을 수 있게 해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는 턱없이 힘이 부족했어요
힘을 내고 싶어도, 힘을 낼 수가 없었죠
그러던 순간
‘한없이 힘든 마음을 위로하듯이,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어요.
그 눈은 마침 괜찮아,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돼 그리고, 힘든척해도 돼 라고 말하는듯했어요’
방구석에 있는다고, 힘든 일이 없어지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밖에 나간다고 힘든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시간이 해결해 주는데,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을 때도 있어요
정말 딱, 그런 상태였지만
하늘에서 펑펑 눈이 오고, 한적한 거리를 혼자 걷는데
왠지 뭉클해지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그러고 나서, 이틀을 앓아눕고 아무 생각 없이 일에만 몰두하기 시작했어요
(위로를 받는 그 순간을 기억해서, 전해드리고 싶어서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죠)
힘든 순간은 어떡해서든 지나가요
하지만, 가슴 한구석에 영원히 자리를 잡아요
힘든 일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하지만, 그 힘듦을 억지고 감추려고, 억누르려고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행동은 자기 자신만 힘들게 해요
‘힘들어 돼요, 그리고, 힘든 내색 해도 돼요
억지로 힘들지 않은 척은 하지 말아요, 제가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당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이 원하는 대로 하면
슬픔이 오래 머물지는 않아요
우리가 슬픔을 오래 곁에 두면, 그 슬픔이 일상이 되고,
우리가 행복을 오래 곁에 두면, 그 행복은 우리의 일상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