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메모장
“(알아들은 척) 아 그래요 그래요 그렇게 할까요?”
이해할 수 없는 줄임말들이 귀에 들리면 세대가 한참 차이나는 친구가 들어왔음을 실감합니다. 물론 이제 갓 40대가 넘어선 사람으로서 줄임말은 좀 써봤지만 미디어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두지 않은지라 남들 다 돌고 돈 이야기들이 신기하게 들립니다.
저 역시 아직 젊다면 젊은 나이지만 이제 회사에 들어오는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참 젊다”라고 느껴집니다. 내가 그곳에 껴있다 혼탁하게 만들까 봐 업무적인 것 외에는 알아서 피해 주게 되는 건 저의 나름의 에티켓이랄까요? 따지고 보면 요즘 시대가 만든 MZ라는 용어가 서로의 벽을 세워놓고 넘어갈 수 없게 만드는 단절을 만드는 것 같아 참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 역시 밀레니얼 세대인데(물론 끝자락을 붙잡고 있지만) 왜 MZ가 같이 묶여있을까요? 말 그대로 의미 없다면 의미 없는 것에 우리는 아닌 제가 너무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 역시 MZ를 달고 다니는 것 보니 분명히 꼰대의 대열의 들어선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인지가 되기 시작되면서 제가 한 결심은 띠동갑 어린 팀원들과 일하더라도 세대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였습니다. 회사는 일하는 곳이고 동료이고 성과를 내야 하는 곳이니까요. 단, 세대차이는 존재하기 마련이니 소통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양한 세대가 존재하는 팀원들의 세대의 차이를 줄이고 좀 금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세대차이를 좁히고자 하는 팀장님의 의지만 있으면 됩니다.
부족한 경험이지만 몇 가지 제가 띠동갑 팀원들과 일하며 적용한 내용을 제안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명확한 역할과 책임(R&R)을 정리하고 업무를 분배해야 해요.
Z세대를 경험해 보면 자기의 영역을 본인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확한 R&R을 정리하여 공지하면 기존세대보다 자연스럽게 책임감이 높아지고 본인의 업무에 집중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또한 이렇게 되면 동일한 일을 하는 팀원들 간의 세대에 따른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정기적인 1on1 활용하여 이 세대와 신뢰를 쌓아가야 해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1on1은 업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함께 찾아나가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쌓을 수 있죠. 특히, 자기의 생각이 조금 더 뚜렷한 이 세대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선생님보다 코치의 콘셉트로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 답을 정해서 알려주기보단 그렇게 생각하기까지의 단계를 밟아가며 본인 스스로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제 다음 편에서는 팀장의 코칭대화에 대해 자세 다뤄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분기별로 젊은 팀원들이 원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스포츠 대회, 워크숍, 취미 동호회 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보다 협력적이고 조화로운 조직 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 팀원들이 원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그들의 참여와 만족도를 높이고, 세대 간의 격차를 좁힐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할 점은 기존팀원들이 원하는 행사도 잊지 말고 한 번씩 진행하세요. 그래야 공정한 팀으로 돌아가게 될 테니까요.
여러 데이터가 설명해 주듯 요즘날의 젊은 세대의 퇴사율은 피부로 느껴지도록 높은 것을 실감합니다.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에서 팀이 굴러갈 수 있도록 위에 언급한 3가지 솔루션을 통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보다 협력적이고 조화로운 조직 문화를 조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세대 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팀장하기 힘든 시대입니다.
이 시대 팀장님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