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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서나샘
Jul 08. 2021
여름향기 가득한 꽃 예찬
너희가 있어 여름이 더 빛나는구나
어린 시절, 시골집 앞마당과 장독대 옆에는
아름다운 여름 꽃들의 향연들로 가득했다.
그중 제일 좋아했던 꽃은 참나리꽃이었다.
가느다란 줄기에 진한 주황빛,
노란빛을 머금고 달아오른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고개 숙인 참나리꽃이 생각난다.
그 잎 사이로 앞으로 손을 내밀듯
솟아오르며 뻗은 암술과 수술
이 암술과 수술의 꽃가루를 따서
어린 손톱에 네일아트를 하며
여동생과
놀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여
름
꽃들에
고운
색연필로 색
깔
옷을
입혀
본다.
보랏빛
색감으로 물들인듯
여리여리한 각시
붓꽃을
앞마당 귀퉁이에 살짝 피어있는
붓을
닮은 꽃봉오리
그 봉오리가 사르르 풀려나면 낭창대며
활짝 웃는 보랏빛 꽃이 선보였다
.
무릎 꿇고 두 손으로
꽃받침하고
물끄러미 쳐다보며
감상했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아른거린다.
저 여기 있어요
하며
손을 들어 보
이
는
양귀비꽃들
초록 들판을 색색으로 물들이며
수놓았던 각양각색의 양귀비꽃들
눈부시게 찬란한
꽃송이를
어찌 잊을까?
들판에 핀 양귀비 꽃들 사이로
언니와 동생 셋이서
술래잡기했던 기억이
아른거린다.
뜨거운 햇볕 속에 여름이 선물한 꽃
연보랏빛 꽃
이름도 어여쁜 꽃고비
참 사랑스럽
다
.
조심스럽게 꺾어
사랑하는 이에게
수줍게
건네고
싶
은
꽃이다.
황금빛 꽃밥을 안고
올망졸망 피어나던
연한 자색 꽃
금꿩의 다리
작은 꽃잎이
부서질까
조심스레
두 손에
감싸 안았던 촉감들이
그리워진
다
.
.
귀
엽고
앙증맞은 금낭화
여름 뒷산에 오를 때마다
살짝 쿵 인사를 건넸던 꽃이다.
손으로 차르르
차르르
만져보
며
어여삐 감상했던
기억이
나를 설레게 한다.
조롱조롱 달린 연홍색 꽃잎 주머니 속에
가득한 초여름 향기를 내뿜었던 금낭화
아...
우리 집
뒷산길
은
아직 그대로일까?
여름 추억이 한아름 담긴 작약꽃
뒷마당과 장독대 사이
로
소복하게 피어난 작약꽃
수줍은 다홍빛 꽃봉오리에서
곱게 피어나면
탐스러운 함박꽃
으로 태어났다.
그 안에 노란빛
암술과 수술들은
어쩜
그
렇게
보드랍고
고운지
작약꽃이 질 때면
예쁜 돌 위에 얹어
음식으로 만들며
여동생과
소꿉놀이했던
기억이 생생
해진다.
꽃들을 보니 해맑던
어릴 적 시간이
눈 시리게 그리워진다.
나의 고향 시골마당엔
어김없이 그 꽃들이 피어나
마당과 장독대 옆에
수놓았을텐데
추억이 깃든
여름꽃들과 조우하니
급행열차 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소복한 꽃잎 하나하나 물에 띄어 보기도 하고
눈송이처럼 따서
친구 머리 위에 날리며
흩날리곤 했었는데
까르르, 까르르
해맑게 웃었
던
친구와 나
눈이 시리게
그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우리는
그렇게
여름을 그려나갔다.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여름
꽃들
로
추억의
향기에 듬뿍 취한다.
이맘때가
되면 늘 그 자리에
우직하게 피어나
여름의
향기
를
전해주던 너희들
거
칠고
지친 마음에
힐링과 향기를 더
한다.
소박하지만 사랑스러운 여름꽃들로
이
여름이
빛나는 듯하다.
꽃을 그리며
소중한 추억
에
잠기며
올
여름을 담아본다.
활짝 웃으며 생
기를
더하는
꽃
처럼
우리의 삶도 활짝 피어나길 바란다.
여름의향기를 더해주는 사랑스런 꽃의 자태
keyword
여름향기
참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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