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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May 17. 2024

근거의 불완전성

영화<추락의 해부>를 보고

끝내, 진실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는다. 다니엘의 했던 말처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면 그외의 정황들을 통해 이유를 추론해봐야겠지. 아들의 절규, 녹음 파일, 피고인이 쓴 책. 때로는 사건과 관련없어 보이는 모든 것들이 판단을 내리기 위한 근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무엇도, 결정적이지 않다.


영화를 통해 관객 또한 판단을 내리기엔 불분명한 상황 속에 놓이고,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못한 채 영화는 끝이 난다. 속시원한 결말을 기다렸지만, 무엇하나 해소되는 것은 없다.


이처럼 우리도 살아가면서 불확실한 근거에 기대어 상황을 판단할 것이다. 같은 상황에 대하여 내가 믿고 싶은대로 해석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진실은 당사자만 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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