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EE Jan 07. 2021


외로움이란 씨앗을 심고

눈물을 흘렸더니 줄기가 자랐다.


외로울 때마다 줄기를 찾아 울었더니

뿌리를 뻗고 가지를 쳤다.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있을 뿐

내가 없어야만 잎이 자라고

내가 없어야만 계절을 맞았다.


나는 나무를 위해 멀리서 바라만 보았다.


울창한 나무가 숲이 되어

산을 이루고 계절을 만날 때


나무의 시작에 내 눈물이 있었음을

그 눈물 속에 위로가 있었음을

마음 깊은 곳에 묻기로 했다.


나무의 시작에 내 외로움이 있었음을

마음 깊이 묻고 살기로 했다.


작가의 이전글 수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