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시간의 치유
“선! 그림에다 하얀색을 왜 칠하는 거야? 너 미쳤구나! “
„전 미친게 아니라 작품 작업 중이에요. “
작업실에서 전에 풍경화를 그렸던 그림위에 젯소로 손과 붓으로 지우는것을 보고 있던 교수가 놀래서 옆에 와서 물어보았다.
“시간에서 벗어남을 표현하고자 해요. 다시 태어남을 표현하려면 제가 작업한 작품 위에 젯소로 덧칠을 해야 해요. 그리고 공부한 독일어 공책들 낱장들을 뜯어서 위에도 칠해야 해요. 지식보다 지혜가 높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예요. 젯소로 덮고 다시 그린다 다시 태어남이에요. 그림은 망친게 아니예요. 죽음은 또다른 시작이예요. 지나간 과거를 덮고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예요. “
“우리가 사는 인생도 인간의 존재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불완전한 존재예요. 밧줄로 꽁꽁 묶인 저 노랑, 파란 옷과 신발이 우리가 보는 세계예요. 욕심과 탐심, 권력, 명예 등으로 사는 먼지와도 같은 우리들 모습요. 우주는 끝이 없고 훨씬 광활하잖아요. 7개의 계단식 Instellation은 인생의 삶과 죽음을 의미하기도 해요. 내려놓고 왔던 곳으로 떠나는 삶이에요. “
“누나, 나 어제 여기서 밤샜잖아. 집에도 두 번이나 갔다 왔어.”
“초이! 선한테 말 걸지 마! 위험해!”
교수님은 6m 높이에 어시스트 도움 없이 사다리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종이를 벽에 설치하는 작업을 하는 나를 지켜보시면서 불안해하고 계셨다. 사다리가 두개인데 2m짜리 사다리를 잡고있는 어시스트를 기다리기에 빨리 공간과 작품의 위치 파악을 해야만 했기에 사다리 오르기전 큰 쉼호흡과 함께 올랐다. 교수님은 못으로 종이한장씩 벽에 망치로 박고있지만 후들거리는 나의 다리를 보신 것이다.
“교수님, 선 작품중에 종이 한 장 가격은 어떻게 돼요? 0.50€ 아님 1€요?
”초이.. 한 장당 적어도 5€부터야.”
“..... “
우리 그룹들은 피자를 먹으며 한동안은 침묵이 흘렀다.
나의 첫 번째 설치미술 작품이다.. “시간의 치유“
오픈하고 사람들은 가까이서 보고 독일어 한국어로 긁적인것을 하얀색 넘어로 어렴풋이 보면서 관찰하고 바닥에 숨겨져 있던 신발과 옷을 발견하고 저마다의 질문들로 나와의 대화로 전시는 나의 작품을 빛나게 해주었다.
또 다른 나를 치유해야 하는 내면적 필연성은 종이들의 향연으로 날 이끌었다. 교수님의 말 한마디로 나의 예술정체성에 힘을 실어 날 칭찬하기 위해 날 마주대한다. 과거 연민으로 날 동정한 시선들과 본능으로 에너지 뱀파이어들로 벗어나기 위한 내안의 에너지를 바라본다.
사람의 에너지는 6m까지 간다고 한다. 수많은 에너지의 갈림길의 혼란에서 서서히 나의 길이 보인다.
마주보는 길에 시너지가 생기면 거기가 나의 색이고 길이다. 난 나를 표현한다. 쓰레기통으로 갈뻔한 공책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되고 가치가 맺어졌기 때문이다.
2012 Künstlerforum in Bo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