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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휘 Nov 20. 2022

미국에서 날아온 한국 비건라면 1.

미국에 사는 친구가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채식라면을 하나하나 찾아 선물로 보내 주었다. 드래곤볼 모으듯이 하나 하나 모아 보내온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모두 한국 회사에서 생산했지만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 제품들도 있고, 구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아껴 먹고 있는데, 간단한 후기를 남겨 보려 한다.   


드래곤볼처럼 하나하나 모아서 보내 온 라면들



1. 농심 비건 신라면(컵)     


한국인에게 라면의 근-본은 역시 신라면 아니겠는가. 한국 라면의 대명사 신라면. 이게 비건이라니(두근두근)!

사실 나는 신라면을 거의 안 먹는다. 일단 고기 맛이 나서 잘 못 먹기도 하고, 신라면이 내 기준에서는 맵다. 내가 먹을 수 있는 매운 맛의 한계가 신라면이다. 그래도 가끔 분식집에서 김밥에 라면 시켜서 나눠 먹을 때 좀 먹긴 한다.      


겉모습은 특별할 것은 없다. 비건 인증 크게 박혀 있다. 건더기도 신라면의 특징적인 건더기인 커다란 파와 버섯 조각이 보인다.     



끓는 물을 붓고 기다렸다 먹어 보았다.

음......

이건 신라면이 아니다.

비누 맛...이 났다. 뭐지 이 맛은? 라면에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이다. 뭐라 형용하긴 어렵지만.....우리가 라면에서 기대하는 맛은 아니다...... 한 개만 있어서 다행이다. 다시 먹지 않을 거 같다. 

그리고 전혀 맵지 않다. 매우 순한 맛이다.          


2. 농심 순라면

한때 한국에서도 나왔다가 사라졌다는 순라면!

미국에서는 팔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되어 미국에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온, 실로 먼 길을 돌아온 이 라면.      



둥근 면과 건더기 스프, 분말 스프가 들어 있다.     



오히려 이걸 조금만 더 맵게 하면 비건 신라면이라고 해도 될 거 같다. 신라면도 버섯 향이 좀 있는 편인데, 이건 버섯 향이 많이 난다. 면발이 쫄깃하고 감칠맛이 많다. 우리가 아는 그냥 표준적인 라면 맛이다. ‘오 이거 한국라면맛!’이라고 누구라도 생각할 거 같은 맛이다. 

맵지는 않다. 맵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다. 이거저거 넣어서 먹기에도 좋다. 풀무원 정면은 좀 건강한 맛인데 이건 조금 더 대중적인 라면맛이랄까?


역시 라면은 농심인가,.....(대기업......)라는 생각이 들었던 라면이다.      

아니 그런데 칼로리를 왜 반 봉지 기준(per serving)으로 기재했는지 모르겠다. 누가 라면을 반 봉지 기준으로 먹나요?      



3. 삼육 채식라면 (순한맛)


무려 국내산 현미가 15%나 들어있다는 삼육 채식라면. 이건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다. 구성은 면, 건더기 스프, 분말스프이다. 건더기 스프에 들어 있는 당근, 파, 버섯, 미역 모두 국산이다. 엄청 건강한 느낌이 든다.      


순한맛이라, 전혀 맵지 않다. 그리고 엄청 깔끔한 맛이다. 버섯 맛이 많이 난다는 점은 순라면과 같은데, 농심 순라면이 조금 더 기름진 느낌이고, 삼육 채식라면은 깔끔한 느낌이다. 네이버 후기를 몇 개 보니 기름기가 적어서 설거지가 적다는 후기가 있다.

면도 쫄깃하고, 맛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대중적인 맛은 농심이지만, 이것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아직 비건 진라면과 삼육라면 매운맛이 남았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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