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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lhee Sep 16. 2024

좋아하는 마음 2 - music

내 인생에 bgm이 깔린다면은

음악이라고 적으려다 그러면 왠지 

더 전문적으로 써야할 것 같아서 music이라 썼다.

듣는 폭이 넓지 않고 한 가수에 빠지면 

앨범 전곡을 담은 다음에

취향에 맞게 플레이리스트를 조정하며 듣는다.


인생에 bgm이 깔린다면 이 순간엔 이 노래를 듣고 싶다, 하는 것들은


1. 부산에 가면 Busan을 들어주세요

데이먼스 이어 - Busan

광안리는 늘 친구들과 함께 보다가 이 날은 혼자 봤다.

활기찬 광안리 밤바다 분위기와 동떨어져 청승떠는 내가 제법 합성같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작은 창문으로 밤바다를 보다

냅다 나갔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무한 반복했던 busan, 

몽글 아련한 그 밤이 종종 생각난다.


+ 데이먼스 이어만의 감성이 있다. 표현하기 어려운데 듣다보면 멜로디가 밤바다에 비친 빛같다.

맑은데 묘하게 밝지는 않은 새벽같은 노래같달까.. josee!도 너무 좋다. 달을 좋아해서 그런가.


2. 나만 알고싶었는데 모두가 알아버린 최유리


인디가수 탐방(?)하는 것을 좋아할 때였다. 

유튜브 플리들을 듣다가 동그라미를 들었고,

이후에는 '짙은-잘 지내자, 우리' 커버도 들었다. 


그리고 뷰민라에서 첫 순서로 만나 반가웠고, 

그 다다음해 그민페에서는.. 

최유리를 보기 위해 이동한 스테이지가 너무너무 작아서 얼굴은 보지도 못했다.

그치만 나무를 바라보며 들었던 '바다'는 너무 좋았고 올해 나온 '오랜만이야'는 듣다 광광 울었다. 

https://youtu.be/SJV0Ma5nP5Y?si=KgjTuzk8NaVqM984

내 일상에 템포가 있다면 딱 이정도, 잔잔하면서도 어둡지 않은 '노력' 정도면 좋겠다.

한때 내 출근송이었던.


3. 멍때리면서 무한반복하고 싶은 너드커넥션

1)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

https://youtu.be/9gr2kaSBFRM?si=h4EAXkRqoPIdCA7w

일도 관계도 다 적당히 하고 싶던 때 만난 노래. 

어둡지 않은 멜로디에 가사는 슬프게 다가왔는데

"삶이란 건 알다가도 모르겠죠 

내가 많이 사랑했던 게 

나의 목을 조르는 밧줄이 되더니 나를 매달고 싶대요"

내가 딱 이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좋아했던 것들이 더이상 좋지가 않고 

오히려 내가 힘들 때

놓아야하는 걸 알면서도 놓아지지가 않았을 때

어우, 어떻게 이런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지 하면서 들었던 곡.

이건 라이브로 들어야 합니다.


2) 그 또한 우리 사랑

https://youtu.be/03vSy5NpS5E?si=G8pQgqEO9mxNyA7s

너드커넥션 입덕 노래. 

알고리즘에 떠서 들었던 것 같은데, 아마 이거 듣고 취중 라이브를 더 봤을 거다.

방금 행운을 빌어줄게도 취중 라이브 올라왔다. 

제발 들어주세요.


4. 헬스장 국룰 신나는 아이돌 음악

그때 그때 top100에 들어있는 곡들로 바꿔듣지만

PT 처음 받았을 때, 가장 열심히 운동했던 때가 생각나는 곡은

에스파 - next level 

이거 들으면서 스쿼트 했다.. 

요즘은 아마겟돈 들으면서 이너타이한다.

그리고 헬스장 아니어도.. 

힘 받고 싶을 때는 부석순-파이팅해야지를 듣는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자꾸 떠서

아이브 롤라팔루자 무대를 봤다.

풀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벅차하면서

트레드밀을 걸었다. 아이브 사랑해!


5. 벅차오르는 DAY6

한페될은 엄청 유명한 벅찬 노래임


1)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https://youtu.be/_NmzMzjoJyk?si=fZcYXJsl9_7hBDgC

DAY6의 유닛 Even of Day가 부른 곡. 영케이와 원필의 화음이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그 부분을 반복해서 들었다. 최근 DAY6를 더 좋아하게 되면서 뮤직비디오는 처음 봤는데 눈물 좔좔..헬스장에서 보지 마세요.


2) Happy

https://youtu.be/2dFwndi4ung?si=ZC2XSbHyUy6r4F2w

원필이 이 노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한편으론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행복해지길 바라는 사람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ㅠ 착한 남성..


소속감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뭔가 계획도 미리 짜놓아야 마음이 편한 성격에 

무작정 퇴사하고 나서 혼란할 때 이 곡을 만났고 

듣자마자 눈물 핑, 

콘서트에서 원필이 우는 거 보고 같이 또 핑, 

들을 때마다 눈물이 광대뼈까지 차있는 기분이다. 

어떤 노래는 청자가 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그리고 데이식스 뮤비들이 참 좋다. 해피도,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도, 도운 솔로곡 '문득'도.


그, 성진이 어디서 그랬다. 

중간 중간 행복을 잘 끼워 넣으라고. 넵 데장.


3) Sweet Chaos

https://youtu.be/CWUGikRxGQs?si=SFY8fvOP9TwurjW-

전주에서 이미 반했다. 

사랑이 시작되면서 상대방으로 인해 

세상이 바뀌는 경험

근데 내일이 기다려지고 변해가는 

매일이 좋아 미치겠다는 마음

'권진아-뭔가 잘못됐어'가 생각나는 

밴드 사운드가 너어무 좋은 곡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듣고 싶은 곡이라면 

'DAY6-Power of Love'

왠지 페스티벌 마지막 곡으로도 잘 어울리고

국제대회 선수들 퇴장곡으로도 어울릴 것 같은..


6.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들

1) 허회경 - 그렇게 살아가는 것

https://youtu.be/1Qtr8TznwNI?si=hzCLhA_CuHLa-gTH

김철수씨 이야기로 입문했는데,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너무 좋다.

치앙마이 로컬 카페에서 들은 게 인상깊었던 곡.


이제 나한테는 치앙마이랑

뗄 수 없는 곡이 되었는데

마치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다들 살아가는 거다

그런 마음이 들었다.


2) 서인 - checklist 

https://youtu.be/TULafh8O3h0?si=a_jrcNWRqv0Xp8JP

목소리 너무 예쁘고, 가사도 너무 좋다. 

특유의 나른한 분위기가 있는데 

날좋을 때 돗자리깔고 누워서 들으면 천국이다.

그냥, 그냥 도 좋으니까 들어주세요.


3) 신지훈 - 시가 될 이야기

https://youtu.be/hMQmuXnZCCg?si=OAaNlwGzFy3irY3t

나중에 혼자만의 공간에 턴테이블을 들이게 된다면

꼭 LP로 소장하고 싶은 신지훈의 목소리. 

겨울이 유난히 잘 어울리는 것 같은 그녀의 노래가 너무 좋다.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노래가 다르고 

듣고 싶은 노래도 달라서

음식과 술을 페어링하듯 

책과 음악을 페어링하는 것도 기쁨이다.


얼마전 한 북토크에서 신형철 평론가님이 

우리가 어떤 책에 대해 말할 때 (칭찬으로) '위로'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하셨다.

진짜 그렇다. 나는 음악에도 많이 쓴다.

그치만 우리 모두 안다. 

'위로'가 그 창작물들이 주는 깊고 넓은 감정과 

느낌에 비해 너무 작은 단어라는 걸.

그치만 또 그만큼 위로가 필요한 때라는

무언가 의지할 게 필요하다는 것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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