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어 샤먼 걸~ 인더 샤먼 월드~
노란색 얇은 종이에 빨간색으로 적힌 부적 말고,
카드 모양으로 코팅된 귀여운 부적을 좋아한다.
문구 편집샵을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데
아마 거기서 처음 '용기'부적을 발견했던 것 같다.
겁도 걱정도 많은 편이라 한 번 사봤다.
게임 속 물약같이 이 부적을 갖고다닌다고 갑자기 용기가 +100 되는 건 아니었지만
발견하는 부적마다 마음에 드는 문구가 보이면
나도 갖고 친구도 주고. 그렇게 자꾸 모았다.
용기가 필요한 날에는 용기 부적
야근 하기 싫은 날에는 야근 퇴치 부적
발표하는 날에는 발표할 때 안 떠는 부적
그냥 나중에 자축하려고 취직 축하부적도 미리.
또 누군가 생각나면
갑진년을 맞아 만들어진 값진 인생 부적
직장인 친구에게 컨펌 빨리 되는 부적
좋은 사람 만나면 좋겠는 친구에게 값진 사랑 부적
효험이 증명된 것도 아니지만 구매 행위 자체로
왠지모르게 든든한 마음이 들어 자꾸 자꾸 모았다.
사실은 이 부적을 갖고 다닌다는 걸 누군가 보고
"어쩐지 부적이 효험이 있나봐 안 떠네"
"절대 칼퇴하세요"
"무슨 일인진 몰라도 용기 낼 수 있어"
하고 오는 말과
"올해도 건강하게 보내보자"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하며 가는 말로 부적의 효험이 생기는 건 아닐까?
괜히 용기가 생기는 것 같고, 일단 한 번 웃게 되고.
긴장이 사라지면서 부적같은 내 편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뭐라도 붙잡고 싶어 자꾸 모았던 부적으로
친구들과 서로 마음을 붙잡으며 올해를 보낸다.
하반기용 부적들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