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패턴에도 일종의 순환 과정이 있습니다.
특히 성과와 관련된 흐름에서는 이런 주기를 반복하고 또다시 시작하는 기회를 엿보게 되는데요, 이런 성과와 환경의 변화 그리고 기복을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잘 관찰하면서도 때론 다독일 필요도 있습니다.
어제는 팀원 한분과 잠시 얘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누가 봐도 힘들어하고 있단 사실을 얼굴의 표정들을 통해 알 수 있었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30분간 최근 업무와 관련된 본인의 생각과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요는, 현재 팀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다른 구성원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누가 봐도 잘 수행하고 있는데 본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위축되고, 업무상 중요한 문서의 작성에 대해 지속적인 반려를 받다 보니, 내가 이 조직에는 많이 부족한 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다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일주일째 이어지는 몸살감기로 더 서럽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조직에서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습니다.
소통과 인적관리에 능한 사람, 영감과 동기부여를 잘 주는 리더, 데이터 관리와 분석 그리고 활용에 뛰어난 직원. 모두 각자의 역할에 집중합니다. 조직에서도 선호하는 인재들의 유형이 있겠지만 모든 세부항목을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겠죠. 그런데 각자는 나에게 없는 타인의 좋은 업무기술과 역량을 부러워하고 비교합니다. 당연히 나에게 없는 영역으로 비교를 하니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팀원 분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며, 스스로 팀에 가장 잘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지금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 관찰자의 입장에서 얘기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잘하고 있는 일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압도적인 수준으로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면, 머지않아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는 시도와 노력을 반복하게 된다는 사실까지도요. 학생이 시험을 보는데 계속해서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면 두 가지를 확인해 봐야겠죠.
무엇을 모르는가, 알면서도 실수하는 것은 없는가
모두가 그렇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도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을 압도적인 수준으로 잘하게 하는 것, 그리고 내가 모르거나 부족한 부분의 공백을 채워가는 것.
내가 부족하고 나만 못하는 것 같다는 절망적인 생각뒤에 이런 시도를 지속하다 보면 희망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빠르게 나아지지 않는 자신을 보며 실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사한 흐름과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는 어떤 변화들도 가능하겠다는 긍정적 전망을 하게 됩니다. 비교가 아닌 스스로에 대한 회고를 통해 생산적인 과정을 거듭한다면 내가 처한 상황은 많은 순간 기회이고 축복일 수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위해 내게 주어진 환경을 지혜롭게 활용하며 나아갈 그 팀원의 하루를 조용히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