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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동기부여의 말들

by Johnstory

2025년을 준비하는 이들의 다양한 글들이 여러 플랫폼에서 넘쳐나는 요즘이다.



저마다의 계획, 그리고 상대적으로 경험 있는 이들의 불특정 다수를 향한 조언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종종 숨이 막힐 때도 있다. 또 비슷한 얘기들을 주고받는 플랫폼에서도 저마다의 생각을 뛰어넘어 타인의 행위에 영향을 주고자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이들을 보면 그들의 확고한 신념에 감탄하기도 한다.



좋은 말과 글로, 그것이 필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진실이더라도 사람이 일순간 변하기는 어려운 존재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제삼자의 말과 글이 촉매제의 역할은 할 수 있을지언정 결정적 계기는 당사자 스스로야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이 살아온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데, 천편일률적인 교과서와도 같은 얘기들을 일방적으로 주입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실을 이해한 상태로 글들을 읽다 보면, 그래서 더더욱 숨이 막힌다. 나에게 적용되었던 사실들이 모두에게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더라도 누군가에겐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각자가 살아가는 문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유사한 환경에서 자라왔고 생각 또한 비슷하며 현재 처해있는 여러 상황들이 필자의 그것과 닮아있지 않다면 원론적인 필담에 그칠 뿐이다.



강도 높은 어조와 질책으로 동기부여를 도모하긴 어렵다. 물론 그것이 먹히는 층이 있겠고 그렇지 못한 이들 또한 존재한다. 동기부여에도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 리더가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작업을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팀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룰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그래서도 안된다. 우리는 '이해해야'하고 '이해받아야'한다. 이해의 상호 호혜성은 마음을 동하게 하고 행동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넘쳐나는 동기부여의 말들로 이루어낼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그러니 부디 쓴소리를 하고 싶은 상황이 오더라도, 한번 더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선행했으면 좋겠다. 넘쳐나는 같은 결의 얘기들을 토해내는 대신, 열 마디의 말을 삼키고 공감의 포용을 보여주는 아량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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