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회사는 친목을 위한 공간이 아닌 성과를 내기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은 사람이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계나 로봇처럼 한 치에 오차도 없이 일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며 그렇기에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유연해야 함을 내포하고 있다.
직장에 경력직 한 명이 들어왔다. 군대에서 오랜 기간 일한 사람이었는데 일도 깔끔하게 처리하고 관리자의 말을 잘 따라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그가 승진을 하면서부터 비롯되었다. 상명하복 문화에 길들여져 있어서일까? 본인의 말대로 움직이지 않는 동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개혁을 통해 그동안의 회사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 선두에는 복무 문제가 있었다. 출퇴근 및 출장, 개인 외출까지 모든 걸 초 단위로 확실히 해야 한다며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비콘과 같은 장치를 도입하자고 했다. 자율출퇴근제, 재택근무, MZ세대와 같은 현 흐름과는 정반대로 가는 봉건제 사회와 같은 발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열심히 회사를 위해 성과를 내온 사람들을 적폐 세력으로 몰아가며 고리타분한 전통을 고수하는 것처럼 말했다. 결국에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성과평가까지 못하는 사람을 색출하고 점수를 깎는 형태로 바꿔가고 있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회사를 진흙탕으로 만드는 셈인데 관리자도 직원들을 통제할 수 있어 덩달아 좋아했다.
직원을 감시와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순간, 회사라는 조직은 차가운 시멘트 벽 같은 존재가 된다.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업무를 나쁘지 않게 처리만 하는 환경에서 성과가 나올 리가 없다. 업무 시간에 이야기를 하는 것을 논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까? 서로를 기계처럼 대하는 회사에 소속감을 느끼고 다니고 싶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있다고 느끼는 건,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름의 방식대로 고심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번 만들어진 시스템과 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는 사람을 믿어보기로 했다. 현재를 불평하는 대신 나와 생각이 맞는 사람들과 잘 지내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삶은 변화하고 올해와 내년은 다를 수 있다. AI, chatGPT 등 미래 사회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요즘, 결국 답은 사람 안에 있다.
#사람
#chatGPT
#직장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