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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밀한연구소 Sep 20. 2023

은연중에 탄생해 버렸다.

EP02

받는사람: 은밀한연구소

보낸사람: 주머니

큐피트하트 초안

'은연'을 브랜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하나의 표식처럼 쓸 수 있는 심볼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여러 가지 심볼 래퍼런스를 찾아보다가 은연중에 큐피드 화살에 꽂힌 하트를 보는데... 너무나도 외설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은연스럽다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은밀한연구소를 포함한 지인들한테 아이디어를 구하기 시작했다.(집단지성의 힘을 믿었기에...)

"저는선량한변태입니다" 님의 작품

아주... 직관적인 결과물이 도출되었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렇게 직관적인걸 원한게 아니었기에 한 차례 더 짱구를 굴려보기로 결정했다.

번개하트 초안

위 과정을 거치면서 하트에 뭔가가 꽂혀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뻔하지 않게 번개를 하트에 넣으니 꽤나 그럴싸한 심볼이 탄생하게 되었다.

은연 심볼 리스트

디자이너님께 다듬는 작업을 요청드렸었는데, 번개하트를 작업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갑자기 EUNYEON의 E와 Y를 합쳐서 기존과 아예 다른 무언가가 은연중에 탄생해 버렸다.

은연 심볼 탄생과정

기존에는 Y를 표현하는 아랫도리 부분이 붙어 있으니, 아이돌 응원봉과 같은 느낌이 들어 삭제하였고 결과적으로 아래와 같은 심볼이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은연 심볼 최종본

최종 완성된 심볼이 보는 시야에 따라 다양한 각도로 해석을 할 수 있어서 재밌기도 하고 둥글둥글해서 꽤나 정감이 간다.


특히 내 눈에는 다양한 요소가 보였는데 후술 하자면 아래와 같다.

첫 번째. E가 하트를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

두 번째. 가슴을 꽉 쥐고 있는 손

세 번째. 캐스퍼 같은 유령이 뽀뽀를 하는 느낌


여러분들은 은연의 심볼이 어떻게 보이나요?


ps. 심볼 작업을 하는 과정 중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왜 이렇게 하트를 고집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성'을 이야기하는 브랜드에서 하트(사랑)가 없으면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들이 그저 '성욕'으로 비춰질 것 같다는 생각이 강박적으로 들어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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