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동욱 May 01. 2024

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42

이숭인, 「회음을 지나며 빨래하던 아낙네의 일이 생각나서[過淮陰有感漂母事

42. 한신이 장사가를 비웃으리

一飯王孫感慨多(일반왕손감개다)   왕손에게 밥 주어서 감개무량하였지만 

不知菹醢竟如何(부지저해경여하)   모르겠네. 젓 담가 죽인 것은 끝내 무슨 일인지. 

孤墳千載精靈在(고분천재정령재)   천 년 뒤 외로운 무덤에 영혼이 있다면  

笑煞高皇壯士歌(소살고황장사가)   유방이 불러댔던 장사가(壯士歌) 비웃으리. 

이숭인, 「회음을 지나며 빨래하던 아낙네의 일이 생각나서[過淮陰有感漂母事]」 두 수 중에 한 수     


[평설]

빨래하던 아낙은 한신에게 밥을 한 끼 챙겨주었지만, 한고조 유방은 끝내 한신을 제거하고 말했다. 아낙과 유방 중에 한신 같은 영웅을 제대로 알아주고 제대로 대접했던 사람은 누구이었나? 

유방은 통일한 뒤에 고향인 풍패(豐沛)에 가서 부로(父老)들을 불러 술자리를 베풀었다. 술이 얼큰히 취하자 「대풍가(大風歌)」를 지어 노래하기를, “큰바람이 일어나더니 구름이 흩날렸도다. 위세를 천하에 떨치고 고향에 돌아왔도다. 어이하면 용맹한 장사를 얻어서 사방을 지킬거나.”라 했다. 이 노래의 가사에서는 용맹한 장사를 얻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은 용맹한 장사를 제거했던 것이다. 한신의 혼이 이 노래를 듣는다면 어이가 없어 비웃을 것이라 말했다.  이 시는 한신을 제거했던 유방을 비판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4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