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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메오름'을 오르다
by
허공
Mar 08. 2025
오늘로 제주로 입도한 지 열흘째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초반의 이사짐 정리와 아이들 학교 개학과 맞물려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간 듯하다.
어제 아침, 아이들은 아침에 손을 잡고 등교를 했다.
이제 새 학교에 간지 4일째인데 친구들과 잘 사귀고, 둘째 행복이는 집에 친구까지 초대를 했다.
밥이 맛있다며 다 먹었다고 하고, 우유도 매일 먹고 있다고 한다.
밥 잘 먹고, 친구 잘 사귀기만 해도 부모는 한시름 놓는다.
아이들을 보내고 아내와 함께 집 근처 '매오름'이라는 오름에 올랐다.
매오름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산7에 위치한 측화산이며 높이가 약 137m이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산7
매오름 : 네이버 검색
'매오름'의 네이버 검색 결과입니다.
search.naver.com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산 정도 높이였다.
초반 길은 가팔랐다.
네이버 검색 글로는 난이도가 '중하'였는데 오를 때는 '중상'이었다.
비가 조금씩 내려 장우산을 하나씩 들고 갔다.
등산 스틱 대용으로 아주 그만이었다.
인적이 드물어 여자 혼자 올라가기에는 무서울 것 같다고 아내는 말했다.
조용한 가운데 손을 잡고 산을 오르니 뭔가 지금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다.
등산을 하면 오직 오르는 데 집중하게 된다.
주변을 보기보다는 당장 오르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매오름 정상에 올라서야 주위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사방이 탁 트여 있었다.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바다가 보였다.
날만 좋으면 전망이 최고일 듯했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살짝 고개를 내밀어 빛을 쏴주고 있는데 장관이었다.
'야호!!!!!'
매오름에서 소리를 질렀다.
메아리가 사방을 울려 퍼졌다.
어제 매오름 근처에서 '야호' 소리를 들었다면, 그건 바로 나.
그저께 올랐던 '백약이오름'도 좋았지만 어제 '매오름'도 좋았다.
앞으로 제주의 오름을 모두 정복해야지.
아침을 적게 먹고 나와 근처 '나목도식당'으로 가서 두루치기와 순대몸국을 먹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여러 야채와 버무려진 향토적인 맛, 식욕이 땡겨 마구마구 먹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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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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