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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br Mar 25. 2022

전쟁을 멈추는 방법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음악에 전쟁을 멈추는 힘은 아마도 없다. 하지만 듣는 사람에게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안 돼'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가 '무라카미 라디오 특별판-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한 음악'에서 한 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치가 오래가고 있다. 예상보다 긴 시간이다. 생각보다 끈질기게 버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도움, 연대로 러시아는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이 싸움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내 삶과 우크라이나에 전쟁난 거랑 무슨 상관인가 싶을 수는 있겠지만, 전쟁을 비유적으로 말하면 우리 모두 매일 전쟁같은 삶을 살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 한 곡 한 곡 정성을 다해 의식처럼 음악을 트는 행위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되었겠지만, 그런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는 음악에서 사람들은 지친 삶에 작은 위로를 느끼지 않을까.


나는 전쟁을 멈추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본다. 하나의 전쟁이 멈춰지면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될 테니까. 하지만 전쟁 속에서, 삶이라는 진창 속에서도 우리의 살고자 하는 의지만이 전쟁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뿐이다. 전쟁 통에서 천사의 목소리로 'Let It Go'를 부르는 어느 우크라이나 소녀처럼,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나 매일의 삶이 전쟁 같이 힘겨운 우리들이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순간들로 인해 삶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겐 무라카미 하루키가 들려주는 음악처럼, 전쟁 같은 현실을 멈출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 필요하다.


2022년 3월 2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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