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어딜 가도 넌 잘할 수 있어
오늘 첫째가 중학교 추첨 배정이 있는 날이었다. 1 지망 2 지망 원서를 낼 때 그냥 내 뜻대로 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국제중에 원서를 내고 추첨에서 떨어진 아이는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실력을 검증하기 위한 기회도 얻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초등학교 6년 동안 결석, 지각, 조퇴 한 번 안 하고 우수한 학교생활을 해 왔다. 한 달에 두 번은 토요일 아침에 나가 저녁까지 영재원 수업을 3년이나 수료를 했다. 추첨자 명단에 없는 걸보고 내가 아이에게 미안했다. 추첨에서 떨어지니 이런저런 생각으로 판단력이 흐려졌다. 결과 발표 다음 날 중입 배정 원서를 작성했다.
나는 아이의 선택에 맡겼고, 반친구들이 많이 가는 곳에 무난하게 입학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발표 후 아이에게 걸려온 전화 목소리에서 속상함이 느껴졌다. 애써 참으며 선생님과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집으로 온 아이는 울었다. 왜 하필.. 내가 2 지망이냐며......
나는 사실 1 지망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가까워서 선택을 했지만 막상 떨어졌다니 좀 당황스럽긴 했다. 그래도 3 지망. 4 지망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서 바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1 지망은 막상 되어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 표현하지 않았지만 있긴 했다. ‘차라리 잘 됐다며’며아이를 다독였고 아이는 엄마의 설득에 쉽게 받아들였다.
대신 해리포터 영어원서 시리즈를 선물로 사 주기로 하고 속상함을 날려버렸다. 영어원서 덕후라 영어책만 사주면 아직까지는 통하는 거 보니 착하고 귀엽다.
내가 라이딩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막상 되고 나니 아침마다 강제 운동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어느 중학교를 가도 잘할 거라 나는 믿는다. 예비소집에 참석을 하고 온 아이는 중학교 생활이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1층에 오픈되어 있는 도서관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학교 시설도. 예쁘고 초등보다 아기자기하지는 않지만 내가 보아도 예뻐 보였다. 내가 중학교 시절에는 버스를 타고 열 정거장을 가는 거리였다. 차로 5분 거리가 왜 멀다고 느꼈는지... ㅜㅜ
학창 시절 등하굣길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집을 살 때도 학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막상 졸업하여 중학교 배정을 받고 나니 또 이사가 고민이 된다. 맹모삼천지교도 아니고 당장 이사는 어렵지만 두 아이 모두에게 좋은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두 아이 모두 각자의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첫째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이다. 무슨. 일이든 빨리 받아들이고 그것을 해결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이 중학교와 아이가 잘 맞기 때문에 우주의 운도 이쪽으로 보내준 것이라 믿는다. 이제 중등맘 초등맘이 된다. 초등학교 입학한 날의 모습과 감동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그 아이가 자라 곧 중학생이 된다니 감격스럽다.
앞으로 중학교 3년 동안 아이와 협상의 시간이 필요한 날도 있겠지만 아이를 존중하고 나는 져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어차피 우리의 인생은 스스로 선택한 순간의 연속이다. 그 선택에 나의 의견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선택에 응원을 해 줄 것이다. 만약 그 선택이 잘못되었더라도 아이는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것이라는 걸 안다.
같이 초등학교 다닐 때가 그리워진다. 방학 동안 체력을 키우고 아이와의 시간에 집중해야겠다.
아침마다 15분 단 둘만의 시간을 어떻게 추억할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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