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모두가 잠든 조용한 새벽
어둠은 더 진하다.
그래서 밝아오는 아침이
더 찬란하게 느껴진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해낸다.
책을 읽고 지식을 채우고
내 삶에도 보다 나은 지식을 창조해 낸다.
조용한 새벽
소리 없이 다니는 고양이들은
내가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는 듯하다.
어쩌다 인연이 된 나의 고양이들과
함께 하는 새벽의 일상은 이제 나의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새벽 이후에 펼쳐지는 모든 일상은
내 삶에 하나씩 하나씩 스며들며 나를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한다.
아팠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근데 이 순간을 아프고 난 후에 느낀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무지한 인간은 계속 잊어버린다.
망각하고 있다가 큰일이 닥쳐야 비로소
일상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낀다.
그래도 이 정도인 것이 어딘가.
지금이라도 남은 삶 더 찬란하게 만들고
알차게 살아내는 것이 다행이다.
이 순간
나는 모든 신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살아있어서 내가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설레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