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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돈 May 18. 2024

크림슨합창단 제2회 정기연주회

크림슨합창단 창단공연


작년 봄, 창단 뒤 6년 만에 첫 정기공연을 치렀다. 정기공연은 처음이었지만 수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덕에 그동안 해 본 곡 가운데 좀 더 잘하는 노래를 적당히 추리면 공연을 근사하게 장식할 수 있었다.


6년 동안 지휘했던 친구가 첫 정기공연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일정한 과정을 거쳐 새로운 지휘자를 모셨다. 전문 지휘자를 모시고 지난 몇 달 동안 완전히 새로운 노래를 연습했다.


초반 연습 출석이 좀 부실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곡 새로운 노래에 익숙해지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 말아야 하나?’ 한편 작년과 달리 초반 기획 단계에 제대로 개입되지 않아 이번엔 ‘어떻게든 노래만 잘 부르면 되겠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느닷없이 남성 중창을 하라고 했다. 연습할 시간도 별로 없는데.. 한 곡은 그럭저럭 아는 노래지만, 또 한 곡은 음표 대비 가사의 분량이 엄청나게 많은, 이를테면 곡조 있는 랩이었다. 게다가 영어. 하긴 지난 공연 때는 스와힐리어 솔로도 했으니까..


공연 프로그램 인쇄 들어가기 전 교정을 슬쩍 보다가 또 깜짝 놀랐다. 이번에도 내가 사회였다. 원래는 지휘자께서 곡 해설과 진행을 다 하실 생각이었는데 뻔히 있는 KBS 아나운서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느냐면서..


시쳇말로 ‘적당히 묻어가며 날로 먹으려던’ 공연이 또 한 번 큰 일이 되었다. ‘큰일이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사뭇 궁금해하시고 애써 와 보시라! 이왕 날 잡고 좋은 장소 잡아 크게 벌이는 우리 공연에 부디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라! 이 소동 아닌 소동을 또 마음껏 즐기시라!


5월 18일 (토) 오후 3시 여의도 영산아트홀

고대 87학번 ‘크림슨합창단’ 제2회 정기연주회


누가 오나 본다. 오기만 하면 다 들여보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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