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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앙마 Mar 06. 2024

오늘 내 저녁은 망고입니다.

망고는 사랑을 타고♡

오늘 내 저녁식사는 망고였다.

 안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 가 오늘은 밥이 먹히지 않았다. 해야 할 일들이 몰아치니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졌나 보다.


그간 스트레스받으면 먹어서 푼다고 야금야금 살을 찌워뒀는데 이참에 다이어트나 좀 해야 할까?


요즘 집에 있는 와 다른 성을 가진 3인이 모두 저녁 먹는 시간이 달라 매일 저녁 3번의 식사를 준비한다. 그런데 정작 저녁은 건너뛰려니 괜스레 마음이 시려 망고 하나를 집어 들었다.


오로지 위해 하나 다 먹었다.


이번에 친정 갔을 때 부모님께서 새 학기를 앞둔 우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듬뿍 준비해 주셨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망고였다. 손이 큰 우리 엄마답게 망고도 박스로 사두셨다.


그런데 요즘 식탐 폭발 중인 우리 아들 녀석이 문제였다. 망고를 같이 먹으라고 내놓으면 요 녀석이 2/3를 혼자 클리어하는 게 아니겠나!


보다 못한 엄마께서 한 사람당 한 개씩 먹는 거라고 딱 나눠서 주셨다. 그러고 나서야 겨우 온전한 하나를 맛볼 수 있었다.


충분히 먹었으니 이제 부모님 드시라고 해서 많이 드셨다고 집에 갈 때도 남은 망고를 싸주셨다. 그런데 그냥 주시지 않고 사람 수 대로 1개씩 주인 정해주고 추가 2개를 더 주셨다. 그건 울 아들에게 직접 주시며 가방에 챙겨가 누나랑 더 나눠 먹으라고 하셨다. 아마 그냥 줬다간 애들 챙긴다고 제대로 못 먹을 나를 생각해서이셨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손자 서운하지 않게 따로 더 챙기셨던 거다.


덕분에 애들한테 안 뺏기고 당당하게 당충전했다!


새 학기로 바쁜 아이들과 새 프로젝트 시작으로 바쁜 남편! 신경 써야 할 것이 넘쳐나는 우리 집은 학교 못지않은 업무를 몰아준다. 결코 휴식을 주는 공간이 아니다.


기댈 곳 없기에 망고의 단맛 속에 담긴 울 아빠, 엄마 사랑 떠올리며 정신 단단히 붙들어 맨다.


사실 지금 친정에 전화할 일이 있는데 '힘들지?'라고 위로하실 엄마 목소리 들으면 바로 눈물각이라 참고 있는 건 안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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