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사람의 투자 생각
다시 말하면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첫 투자는 어떤 것이 적합할까요? 일단 주식과 코인은 첫 투자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주식이나 코인은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앱이 잘 발달해 있어서 손가락만 까딱하면 누구나 원하는 기업의 주식을 몇 초안에 사고팔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투자의 편의성을 줍니다. 투자는 편하면 안 됩니다. 편하게 돈 버는 것은 없습니다. 매매가 쉬운 것의 단점은 수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는 매매 자체에 중독이 됩니다. 매매를 자주 하면 수익률에 도움이 될까요? 한참 주식투자가 활황일 때 나온 자료입니다.
압도적으로 여성의 수익률이 높습니다. 특히 20대보다는 30, 40대 여성이 수익률이 높습니다. 여성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가 중요한 정보를 알거나 투자를 잘해서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 종목과 회전율(높을수록 거래 빈번)을 보시면 납득이 됩니다. 남성의 회전율은 40.7배, 여성의 회전율은 24.9배입니다. 자주 매매하면 통계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집니다. 즉 사고팔기가 쉬운 게 장점이 아닌 단점입니다.
이렇듯 처음 맘먹었던 것과 달리 가치주 장기 투자보다는 단타 매매가 많아지게 됩니다. 아는 사람이 대박을 쳤다는 사실에 심한 박탈감을 느끼게 되거든요. 사실 주식보다 코인은 더 심합니다. 초심과 다르게 마음속에 한탕주의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저점을 찾게 되고 차트 공부를 하게 됩니다. 매매의 타이밍을 재게 됩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우상향 하는 자산이지만 역시나 장기로 봤을 때입니다. 그 기간 동안 수많은 매도, 매수의 유혹을 참아야 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하락장일 때 –50%, -80%까지 가는 종목들이 수두룩합니다. 확신 있는 가치주라면 그때 더 매수해서 평균 단가를 낮춰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과연 하락장에서 그렇게 하셨나요? 더 떨어질까 봐 매수를 못했을 겁니다. ‘아직 저점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나요?
주식은 특히 현물이 아니라 현금에 가깝습니다. 잃든 따든 언제든지 돈으로 바꿔먹을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갖고 있기 힘듭니다. 타이밍을 재가며 투자하고 박탈감을 느끼고 하락장에 힘들고 상승장엔 매도가 힘듭니다. 장기 투자의 원칙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 애널리스트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면 다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막 오를 것 같고, 안사면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걱정됩니다.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지 마세요.
엄청나게 똑똑한 수많은 전문가가 있지만 시장을 예측하여 맞추는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주식시장의 레전드 피터린치도 방송에서 시장을 예측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발언도 했습니다.
‘나는 경제와 주식시장을 예측하는데 1년에 15분만 쓴다.’
전 세계가 아는 워런 버핏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증시가 언제 바닥을 치고 반등을 할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언론에서 보는 주식 전문가 중에 피터 린치와 워런 버핏만큼인 사람이 있나요? 주식 시장을 업으로 삼아 몸 담고 있는 사람들도 주식 판때기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극히 일부입니다. 우리보다 잘하면 잘했지 결코 못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전망을 예측하여 주식시장에서 단타로 돈 벌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아주 극소수인 사람들은 성공을 합니다. 우리들은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이 사람들보단 비전문가입니다. 일반 개미는 주식으로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위의 이유들이 더욱 심하게 적용되는 게 코인 투자입니다. 변동성이 심하고 도박성이 강하기 때문에 힘들게 저축해서 모은 돈을 첫 번째로 투자하는 데는 결코 적합하지 않습니다.
주식과 코인은 첫 부동산 투자 이후 남는 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늦지 않습니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나, 보수적인 사람, 목돈을 모아 첫 투자해야 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는 무엇일까요? 바로 부동산입니다.
글이 길어져 다음 잡썰에 계속....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