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로나 Oct 30. 2023

나의 우물은 무엇인가?

나부터 알자

우물     


학창시절 읍면단위의 우리 동네에서 가장 핫한 곳은 읍내의 롯데리아였습니다. 제 고향의 강남역 같은 곳이었죠. 롯데리아에 수많은 학생들과 젊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롯데리아의 햄버거를 고등학생 때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TV광고에서는 무수히 많은 프랜차이즈와 맛집이 나오는데 제가 사는 곳 주변에는 한 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한번도 이상하다고 생각도 안했고요. 제가 가장 그때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베스킨라빈스의 ‘엄마는 외계인’, ‘슈팅스타’였습니다. 광고가 정말 지금도 기억에 날만큼 생생합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갑니다. 제주도 숙소 근처에 베스킨라빈스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생전 처음으로 ‘슈팅 스타’를 먹어보았습니다. 달콤함 속에 톡톡 터지는 상큼함. 지금도 처음 맛본 베라 아이스크림의 맛을 잊지 못합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tv광고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인데 왜 나는 이걸 이제야 먹었을까? 어린 나이에 꽤나 진지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제서야 제가 사는 동네에는 왜 베라가 없을지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왜 도시로 나가야 있을까?      


그렇게 저는 대학을 가면서 우물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메타인지


단순하게 내가 살던 동네에서 벗어나 큰 도시로 갔다고 모두 우물을 벗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 달라지긴 했는데 그 무엇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킬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나야겠죠. 성장에 갈증을 느끼기에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나 강사의 생각을 듣고 싶어하죠.     

 

하지만 그 전에 저를 돌이켜봤을 때 중요한 것은 ‘메타인지’입니다. 메타인지는 쉽게 말해서 자기의 생각을 스스로 점검하는 것입니다. 즉, 전체를 보는 시야입니다. 학습용어인데 이 생각 전략은 인생 전반에서 다른 사람과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나 지식 그 자체보다는 그 정보나 지식을 스스로 탐구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오는 깨달음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다른 정보도 그 과정으로 얻거나 검증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정보나 지식을 탐구하고 검증하려면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겠죠? 그런데 경험이 부족한 우리는 독서와 대화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취업했을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 있었습니다. 그 시절 가장 유행은 ‘10년에 10억 만들기’였습니다. 다양한 저축 방법을 이용하여 저축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맹목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따라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저에게 맞는 저축법은 아니었습니다. 에너지만 많이 들고 다 저축 사이클이 끝나도 손에 쥐는 돈은 많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했습니다. 우연히 들린 서점에서 20대 재테크에 관련한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더군요. 아무것도 모르고 했던 일들, 문제라고 생각한 습관들이 고스란히 나와있었습니다. 그 이후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니 공통점들이 보이고 공통점들은 머릿속에 더 잘 기억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많은 결정의 순간들이 있지만 늘 제자리에서 결정의 과정에서 잘못된 것은 없는지 고민합니다. 어떤 가치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지, 확실한 약점은 무엇인지, 대처는 무엇인지 점검한 후 실행하고자 노력합니다.      


메타인지는 우물 안 개구리의 생각을 바꾸어놓았습니다.                



Image by � Mabel Amber, who will one day from Pixabay


일부러 만드는 혼란     


혁신은 작별에서 시작됩니다. 레빈이라는 학자는 혁신은 ‘해동-혼란-재동결’ 과정을 가진다고 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인간의 메타인지가 발동합니다. 편하려는 본능의 뇌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얼음이 녹듯 기존의 공고한 것이 해동되고, 다시 얼음이 얼 때까지 상당한 혼란 시기를 갖습니다. 이때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죠. 그 뒤 안정화되면 다시 얼음이 얼어 재동결 과정을 갖습니다.     


우리는 일부러 이 ‘혼란’ 시기를 주기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작게는 평소에 가던 길을 바꾸어 다른 길로 가보기, 새로운 여행을 하기, 참석하지 않았던 모임에 가기 등등 작은 행동의 변화를 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하여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쌓이면 이사, 이직, 부서이동, 투자 등의 큰 혼란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혼란 시기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아니, 거의 항상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그로인해 성장을 합니다. 항상 기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늘 같은 곳에서, 같은 사람들과, 같은 일을 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지, 애써 다른 의견을 외면하지는 않는지, 변화가 두려워 지레 남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자신의 문제가 더 있는 것이죠.    

       

생각을 정리하면서 요즘의 내 우물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어쩌면 원하지만 내심 변화가 두려워 주저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생각합니다. 또 새로운 혼란 시기를 곧 맞이할 수 있습니다. 또 변화에 대비를 해야겠죠. 이렇게 생각을 글로 기록하는 것만도 훌륭한 대비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의 우물은 무엇인가요? 벗어나셨나요?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젊었을 때 등기치면 얻는 6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