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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아함 Jan 03. 2024

없는 듯 존재감 있는 사람

투명 인간-성석제


화려한 스펙(spec)없어도, 목소리 큰 유창한 언변이 아니어도 마음 씀씀이가 하고 순박하여 마음으로 들어오는 이가 있다.


타인을 배려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

책임감 있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 

드러내않고 자신 위치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삶이 원활히 흘러가게 돕는다.


사람의 관계는 '''' 관계다.

''나와 밀접한 가족에서부터 친구, 동료, 사회, 국가까지 이른다.

나의 판단과 시선, 시스템 속에서 '나' ''  원만하지 못하면 관계 때문에 평안이 깨지고 존립위태하. 당연히 삶의 행복감이 사라다.


사람에겐  가지의 마음이 있다.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이기심' 다른 사람을 위하고 이롭게 하'이타심'.


이기심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더 위하는 마음으로써 시간과 노력의 대가를 자신을 우선해 사용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한정된 자원이라는 생존 조건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의 몫을 빼앗기 위해서는 배신, 속임수, 회유나 설득을 위한 정치기술을 사용하고 폭력이나 살인 같은 범죄조차 불사해야 한다. (중략)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우선 하게 되어 있다. 모두가 모두에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 가족, 친구, 연인 간의 사랑도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장치일 따름이다."

(중략)

이제 나는 고향이며 가족처럼 내가 선택하지 않은 족쇄에 속박되지 않을 것이다. 우연과 운명, 내가 만들지 않은 신념 따위는 거부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이기성을 타고났다. 

이에 근거해 작가는 현실냉철히 간파했고 인간의 본질과 속성을 예리하게 통찰했다.


통찰은 독자의 공감과 공명, 감동을 일으키며 소설의 주제와 연결된다.


소설의 주인공 그(만수)는 이기심보다 이타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이익이나 안위보다 조부와 부모, 형제를 위해 수고와 헌신을 다한다.

나아가 직장 동료를 위해 빚을 내어 회사가 부도로 문 닫는 것을 막고, 자신은 파산에 이른.

그의 처사는 어리석무모해 보인. 그래서 더욱 마음이 끌리는 인물이 .


태어날 때부터 허약하고 모자라 내세울 만한 외모도 경제 형편, 학벌도 없는 그. 능력이 별 볼 일 없어 무시당하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 받는 약자.

그래 공장에서 고생하며 일해  돈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 사용하 자격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처럼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 혼신을 다해 그들의 안위를 살핀.

자신보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를 더 중하게 여기고 그들을 돕는 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 

그렇게 사는 것이 그의 할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염치 있게 사는 라고 그는 믿었고 행동.


'' 천지지간 만물지중 인간이 가장 귀한 이유가 뭔지 아느냐? '염치'를 알기 때문이다.  염치는 제 것과 남의 것을 분별하는 데서 생긴다. 염치,  이 두 글자를 평생의 문자로 숭상하여라. 그러면 어디를 가든 사람답게 살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리라. ~ 욕심이 과하면 탐심이 생긴다. 탐심은 남의 것을 훔치게 만든다. ~ 필요한 것을 남이 가지고 있으면 내가 가진 것과 바꾸어라~훔치고 나면 너는 네 것을 모두 도둑맞게 된다. 네 삶을 도둑맞는다~''


‘염치‘라는 의미를 그는 가슴 깊이 새겼다. 그리고 험난한 산업화 시대에 가족들을 위해 고생하 자신을 희다.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쏟았. 


"그들은 나의 뿌리이고 울타리이고 자랑이다. 나는 그들이 정말 좋다. 개인의 벽을 넘어 존재가 뒤섞이고 서로의 가장 깊은 곳까지 다다를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진짜 나다."


나만 행복하면  이기심이 팽배한  시대에 그의 타인을 위한 지극한 헌신은 존경스럽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그를 투명 인간으로 취급한다. 

보이지 않는 인간,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란 뜻이다.

는 그가 세상이 인정하는 상위 직업인이 아니며, 시대보편에 해당하는 의식과 행동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안쓰럽고 안된, 부조리한 인물로까지 폄하.


그러나 그는 소설에서 가장 부각되는 인물이다.

의 가족, 친구, 직장 동료자신의 관점으로 각자의 눈에 비친 그의 삶을 서술한다. 그는 스스로 자기를 내세워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주변인들에 의해 그의 삶은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게 설득력을 발휘하며 조명된다.

여러 에피소드 속에서 그는 주목할 만한 주인공이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끝없는 헌신으로 자신의 것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사람.

일제 강점기부터 2000년대 초까지 가치관 혼란과 생활양식이 격동하는 시기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다하지만 끝내 어떠한 보상도, 무엇을 누려 보지도 못하고 투명 인간이 되는 그.


''개인의 삶이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베풀 여유가

있다.""

''자신이 먼저 있고 타인이 있는 것이며,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 아닐까.


그러나 지금도 만수 - 그처럼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며 수고하는  사람들이 우리들 주변에는 다수 있다. 생계 목적이라 해도 투명 인간처럼 일하며 최선을 다한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각자의 다른 위치가 있고,  환경이 이루어지며, 편리한 생활을 영위한다.


없는 듯하나 영향력 있는 존재감 있는 사람들이다.


*사진출처 : 커버 / Never blog (세나 3632)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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