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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버 Apr 23. 2024

4월 23일. 무적의 기사, 라만차의 돈 키호테로 !

오늘의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 '맨 오브 라만차'



1616년 4월 23일은 세계적 대문호인 세르반테스,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스페인과 영국이 다른 달력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날짜가 다를 수 고,

실제로 세르반테스는 22일에 숨을 거두었고, 23일에 묘지에 묻혔다고 해요.

하지만 동시대를 살면서 문학사의 신기원을 열고 현재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이 두사람을 함께 기념하며

이 날은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했던 세인트 조지의 날에도 그 유래가 있습니다.)





이 날을 맞아

오늘은 특히 세르반테스를 한번 더 기억하면서 뮤지컬 넘버를 감상하려고 합니다.



'세르반테스'하면 바로 떠오르는 작품이 있으시죠?

네, 아마 <돈 키호테>일 텐데요.




기사도 소설에 취해 망상에 빠져 자신을 기사 '돈 키호테'로 생각하게 된 노인 '알론조 키하나'가

정의를 위해 싸우러 나가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로,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기사도 문학을 비판하겠다고 밝혀 두었지만 주인공의 어디까지가 광기이고 이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워 다른 해석도 가능하게끔 모호함과 재치를 발휘한 글입니다. 그런 가운데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잃지 않은 작품이죠.







돈 키호테는, 우여곡절로 가득찬 삶을 살아온 세르반테스 자신을 투영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에서는 '세르반테스'라는 주인공이 등장해 스스로 알론조 키하나, 즉, 돈 키호테를 연기합니다.

이 작품은 신성모독죄로 시종과 함께 지하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여러 죄수들에게 자신이 왜 감옥에 끌려왔는지 정중히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요.


이런 자신을 비웃는 다른 죄수들에게, 다시 한번 변론을 하겠다며 죄수들과 함께 즉흥극을 벌입니다.

그 즉흥극은 이렇게 시작되죠.



        〃


자, 제가 지금부터 어떤 한 인물을 연기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그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이름은 알론조 키하나. 나이가 아주 많이 드신 시골 지주님으로 …


(생략)


바로, 기사가 되어 잘못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 잡겠다고.

더 이상 평범한 알론조 키하나가 아니라,

무적의 기사! 라만차의 돈 키호테로!



들어라, 썩을 대로 썩은 세상아

죄악으로 가득하구나

나 여기 깃발 높이고 일어나서 결투를 청하는도다

나는 나,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

운명이여 내가 간다


- 뮤지컬 <Man of La Mancha> - 'Man of La Mancha' 中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1964년 미국에서 초연된 이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아온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2005년 '돈 키호테'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다가 2007년부터는 원제 '맨 오브 라만차'로 바뀐 후 2019년까지 총 아홉차례 공연이 올라왔습니다. 올해 열번째 시즌이 올라올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으나, 그럴 것이라고 예정된 기간이 지난 걸 보니 아무래도 후일을 기약해야할 모양인데요.


조승우, 홍광호, 류정한, 정성화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돈 키호테 역할을 맡았고,

산초 역할은 이훈진, 김호영, 정원영, 이창용 등의 배우들이,

돈 키호테의 둘시네아인 알돈자 역할 역시 조정은, 윤공주 등의 배우들이 훌륭히 소화해

뮤지컬 팬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어요.





사실 이 작품의 주제를 잘 드러내주는 곡으로는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을 이야기합니다.

엉뚱하고 대책 없어 보이기도 했던 주인공 돈 키호테가 부르는 넘버인데요.

어떤 슬프고 험한 현실에서일지라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보고 듣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선사합니다.

곡 자체가 주는 메시지와 음악이 좋다 보니, 이 넘버는 뮤지컬 뿐 아니라 클래식과 팝에서도 사랑받고 있어요.




그렇지만, 오늘은,

세르반테스라는 한 사람을 기념하고

"돈키호테는 오직 나를 위해 태어났고, 나는 그를 위해 태어났다."라고 한 그의 말을 기억하며

돈 키호테의 이야기가 태어나는 장면을 먼저 함께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1. 이 공연의 한국 라이선스를 가지고온 OD컴퍼니의 공식 영상으로 먼저 소개해봅니다.


배우 황정민의 돈키호테.(여러분이 아는 그 황정민 맞습니다.)

그리고 무려 일곱 시즌이나 산초를 맡으며 산초 그 자체로 불리는 이훈진 배우의 산초입니다.




2. 그리고, 이 넘버에 이어 '이룰 수 없는 꿈'까지 부르는 영상이 있어 하나 덧붙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mJN0L2Pd







https://youtu.be/Vigj6gelnqE?si=SqmB5cICEtAxCJWM




                                                                                (출처: 2018년 공연 프로그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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