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겹겹의 시간, 겹겹의 문명
스페인 중부의 고원지대를 달려가다 보면, 타호강이 거대한 고리처럼 휘감은 언덕 위에 성채 같은 도시가 나타난다.
붉은 기와와 회색 석조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그 위로 알카사르 요새가 도도하게 솟아 있다.
마치 중세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하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 아치형 석조 통로, 성벽에 매달린 옛날의 바람까지. 현대의 대도시가 고층빌딩과 넓은 도로로 자신을 과시한다면, 톨레도는 고요히 이렇게 묻는다.
“왜 이 도시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채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
1. 톨레도 전경 (타호강과 언덕 위 도시 파노라마)
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불과 한 시간 거리다.
그러나 도시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시간은 몇 세기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로마 제국의 흔적 위에 세워졌고, 6세기 서고트 왕국의 수도였으며, 8세기 이후에는 이슬람 왕조 알 안달루스의 중심 도시였다. 다시 기독교 세력이 레콩키스타를 통해 탈환하자, 톨레도는 카스티야 왕국의 정치·종교 수도가 되었다.
그 뒤 마드리드가 수도로 정해지면서 비켜났지만, 바로 그 덕분에 대규모 근대화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다.
20세기 초 스페인 내전에서도 전면 파괴를 비껴간 몇 안 되는 도시였기에,
오늘날까지 중세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다.
2. 알카사르 요새 (도시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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