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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그림의 브뤼헐] 7편. 귀향하는 소떼

노동과 귀환, 자연의 순환 구조

by 이안

1. 서두 — 황혼의 들판, 귀향의 시간


햇빛이 낮게 드리운 가을 저녁, 먼 들판 끝에서 소떼가 천천히 마을로 향한다. 이들은 하루의 노동을 마치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중이다. 피터르 브뤼헐의〈귀향하는 소떼〉는 인간과 자연, 노동과 휴식의 리듬을 담은 풍경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안에는 생명의 순환과 존재의 질서가 흐른다.


인간과 동물, 대지와 하늘이 모두 하나의 호흡을 나누는 장면. 브뤼헐은 이 단순한 귀향을 통해 자연이 가진 ‘영원한 리듬’을 그렸다.


2. 회화의 내면 — 귀환의 동선, 순환의 구조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면을 가로지르는 소떼의 행렬이다. 그들은 대지의 길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그 동선은 마치 자연의 순환을 그리는 선처럼 보인다. 앞쪽의 황금빛 들판, 중간의 어둑한 길, 뒤쪽의 푸른 산과 하늘. 모든 층위가 시간의 흐름처럼 배열되어 있다.


브뤼헐은 풍경의 구조를 통해 ‘순환하는 시간’을 시각화했다. 귀향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생명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인간의 삶 또한 이 소떼처럼 흘러가고,
돌아오며, 다시 새벽을 맞는다.


스크린샷 2025-10-22 214714.png

피터르 브뤼헐(대), 귀향하는 소떼 (The Return of the Herd), 1565년, 목판에 유채,

117 × 159 cm, 빈 미술사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소장



3. 색채와 구성 — 황금빛과 어둠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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