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광활한 중국 대륙에 대한 저의 여행 경험과, 책에서 읽은 지식을 토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올립니다. 요즘 중국과 관련된 논쟁은, 상당히 정치 편향적이라서, 다소 낭만적으로 들리는 저의 글에, 동의하지 않으실 분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작가의 개인적인 기록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피터팬 PD처럼 80년대 후반에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서 상당히 다면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그건 아마도 중국이 금단의 땅이었던 ’ 무시 무시한 빨강이들의 나라 중공‘에서-> 중국으로->그리고 다시 경제대국 중국으로 -> 이어서 야심을 드러내며, 이웃 소국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변해오는 과정을 다 지켜봤기 때문일 거다.
최근 10년 내 중국 관련 국내 미디어의 보도에서는, 황사, 미세먼지, 베이징의 스모그, 사드 보복, 코로나바이러스, 중국 저가 제품의 공세 등의 키워드가 가장 많이 차지했을 것이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각나게 하는 키워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지난 1999년 봄에, 3개월가량 여행을 했던 중국은, 분명히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또한 지금의 중장년층 남성들이 학창 시절부터 즐겨 읽었던, [삼국지]에서 나오는 중국은 사내들의 의리와,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홍콩 영화 [삼국지 : 명장 관우](2011)에서 관우 역을 맡았던 견자단. 소설 삼국지속 관우는 늘 춘추를 읽던 문무를 겸비한 영웅이었다>
이뿐인가, 인류 최고의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와 조선시대 우리 사대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공/맹의 사상 속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은 격조 있는 금언으로 풍성했었다. CHINA를 중국 공당산을 줄여서 ’ 중공‘이라고 적대국으로 여기던 시절엔,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중국은 두려움 혹은 증오의 대상이었다. 한국전쟁 때 중공군의 개입으로 일사후퇴가 없었다면, 한반도가 이미 자유 민주주주 체제로 통일되었을 거라고, 이승만에서 박정희로 이어지는 방공 교육에서 수도 없이 언급했었으니까.
역사적으로도 중국은 송나라와 명나라 때만, 군사를 이끌고 우리나라를 침략하지 않았지, 수, 당, 청, 등은 우리를 침략했었다. 아울러 지금은 '동북공정'으로 고구려도 자기네 나라라고 우기려 드니, ’ 비단장수 왕서방‘의 탐욕이 과해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에, 좋은 생각을 갖기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국적을 떠나, 가성비 있는 실용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과, 중국이 만든 스마트폰 어플과, 중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는 중국은, 샤오미, 알리바바, 위챗, 틱톡 등의 IT 강국이기도 하고, [삼생삼세 십리도화]로 대표되는 상당히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나라 이기도하다.
<중국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 중국 본토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양미, 조우종 주연의 이 드라마는 한번 보면, 58부작까지 멈출 수가 없기 때문에, 처음 시청을 시작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티베트와 레(Leh), 그리고 인도와 히말라야 국경 지역을 떠도는, 경제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인생의 진리를 찾으려는 마음은 풍족한 구도자들에게, 중국은 티베트 불교를 황폐화시킨 폭압적인 정권이기도 하다.
그만큼 중국은 광활한 대륙이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작은 국토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일이 늘 발생하고, 그에 따라서 긍정과 부정, 다면적인 평가를 받게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엔 홍콩의 자치권과 관련해서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국내의 청년들이 늘고 있어서, 그들에게 중국은 공공의 적이 되기까지 한다.
이토록 다양한 평가가 가능한 중국에 대해서, 피터팬 PD 역시 하나의 잣대로 시각을 고정시키지 않고, 다양한 시선으로 중국을 평가하고, 브런치 독자 분들과 피터팬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전혀 학술적이지 않고, 정치적이지 않으려 하고, 최근 30~40년 동안 양국 국민들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이천 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쌓여온, 중국과 우리나라의 교류와 적대관계, 그리고 중국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소수민족들, 중국이라는 광활한 대륙이 키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아마도 성공회대 김명호 교수께서 쓰신 [중국인 이야기](민음사)처럼, 두런두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 될 듯하다.
첫 편엔, 1999년도 봄, 중국 대륙을 횡단하기 위해서 인천에서 천진(티엔진)으로 가는 배에 올랐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자 그럼, 열흘 동안 이어질 <중국 문화의 향기를 찾아서>의 연재물을 기대해주세요.
--------------------(내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