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혹은 인생의 질문?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봤다.
자신의 카르마(전생의 업보)를 부인하고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결국 후생에서도 반복적으로 그 카르마로 인해 더 큰 고난을 겪게 된다고.
나는 무교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카르마에 대해서 검색해보았다.
카르마(Karma) 뜻은 인과율의 개념으로서 모든 존재는 전생의 업보(業報)를 통해 끊임없이 윤회를 계속한다는 사상입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뜻하며, 그 모든 일이 '원인'이 되어 반드시 일정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업는 인간이 몸으로 하는 행동과 말,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것이며,
업보는 그에 따른 결과를 뜻하기에 '인과응보의 법칙'(불교) 혹은 ‘카르마 법칙'이라고 말합니다
[출처] 카르마 뜻 업보 청산과 윤회 그 진지한 이야기|작성자 행운의 여신 이경서
전생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현생의 나는 자의식이 강하고 자존감이 높으면 좋으련만 자존심이 세다.
다행스러운 것은 나이가 들면서 그나마 메타인지가 높아져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잘 판단하는 것 같다.
시험관으로 고생하다가 마흔에 힘겹게 출산을 하였지만 만약 훨씬 젊은 내가 쉽게 임신을 했더라면 나는 이만큼 우리 딸을 사랑하지 못했을 것 같다.
모든 것에서 내가 최우선이고 희생하기를 싫어하는 개인주의적인 내가 남들처럼 결혼해서 자연스레 생기는 2세에게 나를 희생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카르마를 통해 주어진 인생의 교훈을 깨닫지 못하고 여기저기 부딪히며 살아왔던지라 고난과 역경도 많았다. 그래서 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하늘의 뜻은 내가 엄마로서의 자격을 갖출 때까지 시기가 늦춰진 것 같다.
나 자신을 직시하고 좀 더 내려놓으며 세상을 바라보았을 때, 그리고 정말 간절히 소망했을 때 아이를 선물해 주셨고
나는 그녀를 정말 목숨만큼 사랑한다.
그럼에도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쉴 새 없이 투정 부리는 그녀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곤 한다.
그런 내 모습에 아차 싶으면서 '아직도 좋은 엄마가 되려면 한참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내면이 성숙해질때 쯤이면 이미 우리 딸도 다 자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여전히 카르마에서 깨닫음을 얻지 못하고 좌우 충돌하며 자기중심적인 여자이기에
마치 하늘에서 나의 현생을 시험하듯, 오늘도 여러 가지 미션을 주셨다.
며칠 전부터 목감기로 아프기 시작한 딸이 밤새 기침을 하자 나란 사람도 대신 아프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온종일 딸의 간병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딸이 반복적으로 칭얼거리며 투정을 부리자 나도 모르게 화를 내었다.
엄마는 강해야 한다지만 어릴 때부터 마흔이 넘어서까지 한결같이 눈물이 많은 나는 엄마가 되어서도 여전히 잘 운다. 그럴 때면 좀 전까지 투정 부리고 칭얼대던 5살짜리 딸이 나에게 와 안기며 등을 토닥토닥거린다.
“괜찮아! 엄마. 힘내”
마치 나를 돌보러 하늘에서 온 수호천사처럼.
무슨 연유인지도 모르고 엄마가 우는 모습에 위로하러 온 어린 딸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기특하다.
딸을 키우며,
아니 딸 덕분에 엄마로 자라며,
매일 카르마 속 본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는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나는 여전히 내 카르마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더 많은 덕행과 마음의 수양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거 그 길을 가는 데 우리 딸이 큰 힘이 되어줄 것 같다.
현생에서 카르마를 해소하면 운이 트이는 기회를 얻는다고 하니,
매일 내게 주어진 문제들을 풀어나가며 선물같은 오늘을 사랑하는 딸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