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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속 Aug 30. 2024

7. 내 안에 작은 신을 만날 때 주의할 것

마음은 현실을 창조한다

 2021년부터 2024년 2월까지도 내 마음과 현실은 어지러웠어. 광고 제안이 오면 두려운 마음부터 들었어. 내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를 미친 듯이 굴릴 생각을 하면 공포스러운 마음까지 느껴졌어. 마음은 현실을 창조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부정적인 마음은 이성을 마비시켰지. 당연하게도 점점 광고 제안은 줄어들었어. 대부분을 침대에만 누워 있으니 수익 상태가 좋을 리 없었어. 그래도 어떻게든 직원 3명의 월급은 주고 싶었어. 그들에게만큼은 절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어. 아무리 힘들어도 이들의 월급을 미루거나 감봉하지 않았어. 그리고 그들을 내보내고 싶지 않았어. 어떻게든 이 무기력을 이겨내서 그간에 내가 경험했던 풍요로운 삶을 선물해 주고 싶었어. 그 와중에도 내 채널이 잘 굴러가고 있는 건 그들의 덕이 컸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빚이 늘었고 다달이 천만 원 정도의 적자가 생겼어. 

 다행이었던 것은 전에 말했듯 나는 신께서 다 알아서 해주신다는 믿음이 있었어. 최대한 돈에 대한 불안함을 느끼지 말자고 생각했어. 어떻게든 알아서 해주시겠지. 그래서 사실 믿기지 않겠지만 금전에 관해 크게 걱정한 적은 없었어. 불안할 때마다 그때그때 느껴주려고 노력했어. 400만 원이 부족한 달은 어떻게든 400만 원이 생겼고 1,000만 원이 부족한 달은 어떻게든 1,000원이 생겼어. 2020년에 친구와 함께 시작한 잠옷 사업이 점점 잘되기 시작한 것도 한몫했어. 


 그렇다면 나는 뭐가 문제였을까? 마음을 정화하면 현실도 정화가 되어 부와 평화가 창조되어야 하는데 왜 내 현실은 그렇게 어지러웠을까?


 "과몰입"


 그 이유는 내 작은 신에 대한 과몰입이었어. 제일 처음에 정화 작업을 했던 원룸 방에 그 아이는 그 뒤로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어. 문제는 먹자골목 아이였어. 여전히 거기 멍하니 서 있더라고. 내가 마음을 말해달라고 하자 아이는 엄마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엄마가 나를 버리고 갔다고 엄마한테 배신당했다고 울며 통곡했어. 어두운 밤을 밝히는 화려한 네온사인들,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아저씨들,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유행가는 아이를 더 작아지게 했어. 나는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내가 곁에 있겠다고, 늦게야 찾아온 나를 용서해 달라고 했어. 그렇게 치유가 된 줄 알았어.


 그러나 그 아이는 날이 갈수록 더 자주 나에게 찾아왔어. 나는 점점 나의 슬픈 신에게 동화되어 갔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 아이가 생각나 슬픔에 잠겨 통곡을 한 적도 많았어. 밥 먹다가도, 여행 중에도, 자기 전에도 그냥 시간과 때를 가리지 않고 나를 찾아왔어. 나는 이 아이를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었어. 나를 찾아오면 나는 늘 같이 울었어. 여태까지 내가 느껴주지 못한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만큼 정화가 오래 걸린다고 생각했어.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점점 그 먹자골목 아이 그 자체가 되어 갔어. TV나 유튜브에서 다정한 어머니나 아버지의 모습이 나오면 너무 부럽고 슬퍼서 눈물이 터져 나왔어. 버림받은 강아지나 학대받는 아동의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갑자기 어둠의 손길에 붙잡혀 지옥으로 끌려 들어갔어.  


 3년 간 지속된 무기력, 쉬지 않고 찾아오는 먹자골목 아이에 치여 너무나 지치고 힘들었던 어느 날, 끌려 들어간 지옥에서 나는 기도했어. 


 "신의 뜻대로 하소서."


 이대로 매일 울고 분노하다가 피 말려서 죽이시든 깨끗하게 정화를 해주시든 그냥 난 모르겠으니 알아서 해주시라고 했어.


 신은 내가 힘을 빼고 내맡기는 순간을 기다리고 계셨나 봐. 


 얼마 안 가 나는 그분의 메시지를 받았거든. 우연히 남자친구의 입을 통해서. 


 2024년 2월 어느 날이었어. 무기력이 너무 지속되니까 자존감이 바닥을 찍더라고. 매일같이 나는 내가 세운 계획을 무너뜨리고 나도 무너졌지. 그냥 남자친구가 너무 불쌍했어. 나 아니면 온실 속에 화초처럼 사랑만 받고 자란 모난 데 없는 둥글둥글한 사람 만나서 더 잘 살 수 있는데. 그래서 내가 그냥 나를 떠나라고 했어. 나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이 마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니까 그냥 갈 수 있을 때 빨리 떠나라고 했어. 난 정말 다 포기하고 싶었어. 그런데 그때 남자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


 "나는 절대로 너를 버리지 않아. 너희 엄마와 아빠는 너를 버렸겠지만 나는 절대로 너를 버리지 않아."


 평상시에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장난을 더 많이 치는 사람이라 나는 너무 놀랐어. 그리고 많이 울었지. 엄청난 치유의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 많이 울었고. 그리고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했어. 사실 나는 자주 나를 버리는 상상을 했거든. 창문 밖으로, 뜨거운 열기 속으로, 한강 다리 밑으로. 수천만 번 아니 그 이상으로 상상 속에서 나는 나를 버렸어. 내 부모가 나를 버렸듯 나는 똑같이 나를 학대하고 버리려고 했던 거야. 내가 부모에게 받은 사랑은 그런 식의 사랑이라 나 또한 그게 나를 사랑하는 방식인 줄 알았던 거 같아. 그때 나는 결심했어.


 이제부터라도 내가 나에게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주자. 그리고 절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나는 나를 버리지 말자. 


 이 마음은 앞으로의 정화 작업에 엄청나게 큰 변화를 일으켰어. 그리고 현실도 빠르게 변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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