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후회

by 바비줌마

이제 엄마도 지난날의 모습에 대해 많이 미안해하고, 차라리 딸을 하나 더 낳아 나에게 힘을 주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을 하면 난 우스갯소리로 “그나마 딸이 나 하나니 다행이지 둘이나 낳아 나에게처럼 그랬다면 엄마,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 거야. 나 하나니 그냥 봐주지, 딸 하나 더 있었어봐” 라며 웃어넘긴다.

이제는 엄마가 무엇이 필요하다고 안 해도 알아서 이것저것 챙기며 늙어가는 엄마를 안쓰러워한다. 더구나 아버지가 없다 보니 혹여 기가 죽을까 봐 큰오빠와 같이 사는데 마음에 불편함이 있을까 봐 수시로 들락거리며 큰오빠와 올케에게도 잘하면서 엄마를 부탁한다.

당연히 오빠들이 더 잘하겠지만 딸이 바라보는 엄마는 또 다르기에 딸로서, 같은 여자로서 살피려 노력하는데 딸인 내가 엄마에게 의지하는 게 아니라 보호자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 같아 내심 나 스스로 서운하기도 하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엄마를 탓할 것만이 아니라 그럼에도 한 번 시도해 보지 왜 그렇게 매번 수많은 기회들을 포기했는지 후회스럽다.

원래 사람들은 지나간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하고, 50이라는 나이 앞에서 내가 30대이면 이리 할 텐 데라고 후회하듯이 쓸모없는 후회이지만 그래도 늘 지나간 기회들이 아쉽기만 하다.

꼭 명문대를 나오고,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더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그런 사람들에게 더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기에 그렇게 노력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이 안타까운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유난히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었던 시어머니와 시 작은 부모가 좋았던 것 같다.

어찌 되었던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은 늘 힘이 되고, 또 의지가 되기에 무얼 하던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고, 또 용기를 주기 때문에 실패를 하더라도 상처가 되기보다 높아진 자존감으로 스스로 잘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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