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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지구의 자전을 느끼지 못할까?

by 지나온 시간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면서 스스로 자전하기도 한다. 지구가 자전하고 있으므로 지구 위에 사는 우리도 지구와 함께 자전하고 있다. 즉 우리는 지구와 같은 속력으로 운동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와 더불어 운동하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빠른 속력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우리의 속력은 지구의 자전 속력과 같으므로 지구의 자전 속력을 구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가 지구 위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그 속력이 달라진다.


쉽게 지구의 적도 위에 있는 경우 우리는 얼마나 빠른 속력으로 운동하는지 구해보자. 지구의 반지름이 약 6,500km 정도 되니까 적도 위에 있는 사람은 이 반지름에 해당하는 원둘레만큼 움직이게 되는 것이니 하루에 약 40,000km를 움직인 것에 해당된다. 이 거리를 하루 24시간 동안 이동한 것이니 지구 적도 위에 있는 사람의 속력은 시속으로 약 1,700km 정도가 된다. 이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의 두 배 정도 빠른 속력이다. 웬만한 보통 전투기보다도 빠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구의 적도 즉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구와 더불어 매일 이 정도의 빠른 속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운동은 상대적이어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할 때 비행기 창문을 모두 닫고 가만히 있으면 비행기와 함께 움직이고 있으므로 비행기 내부에서는 우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가 어렵다. 비행기의 창밖을 내다보고 밑에 있는 지형이나 구름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움직이고 있는 지구 위에서 지구와 함께 운동하고 있는 우리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엄청난 속도로 운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느끼지를 못하는 것이다.


느낀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비교를 해야 가능해진다. 비교할 대상이 없다면 우리는 그러한 것을 모르는 것이다. 주변의 모든 것이 함께한다면 우리는 그 차이를 모르고 살아갈 수 있다. 지구가 자전할 때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가 없어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스스로 주위의 많은 것들과 비교를 하면서 생활한다. 나보다 부자인 사람, 나보다 성공한 사람, 나보다 잘생긴 사람, 나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나보다 행복한 사람 등, 우리는 매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나보다 가난한 사람, 나보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 나보다 잘 생기지 못한 사람,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도 많다.


내가 누구를 부러워하듯이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다는 뜻이다. 우리보다 아주 많이 부자인 사람도 많지만, 세계 어느 지역에서는 먹지를 못해서 굶어 죽는 사람도 있고,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 한다. 비교할 필요도 없는 것은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그것이 오히려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움은커녕 마음만 힘들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연연할 필요가 전혀 없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비교로부터 자유로울 때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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