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되지 않은 자아

by 지나온 시간들

진실되고 올바른 길로 가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방해자는 내 안에 있는 참되지 않은 자아이다. 내 안에는 나도 잘 모르고 조절하기도 힘든 또 다른 자아가 분명히 있다. 옳지 않은 것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나도 모르게 그런 것들을 하게 하는 자아, 그것이 내 안에 존재하는 참되지 않은 자아이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나는 나의 참되지 않은 자아에 의해 휘둘렸던 적도 많았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거짓말을 했고, 화를 내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화를 냈다. 내가 원했던 나의 모습들이 아닌데 나는 왜 그러한 일들을 해 왔던 것일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나를 몰랐기 때문이다. 내 안에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내가 스스로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한 일들을 해왔다는 것은 내 안에 내가 원하지 않는 어떤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참되지 않은 자아가 커질수록 참된 자아의 영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려 하는 참된 자아가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참되지 않은 나의 또 다른 자아의 힘이 세기 때문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 선하게 태어나는지 악하게 태어나는지, 그건 주장하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내가 확신하는 것은 내 안에는 선과 악, 참됨과 참되지 않은 것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된 자아가 강한 사람과 참되지 않은 자아가 강한 사람은 그가 걸어가는 인생의 길 자체가 다르다. 아무리 선하고 위대한 사람도 참되지 않은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 번뿐인 인생에서 어떤 자아와 더 많이 함께 하려고 하느냐이다.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리고 나의 의지가 어느 정도 강하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나의 세계는 나에 대해 아는 인식과 내가 나의 세상을 만들어 가려는 나의 의지에 달려 있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모르면 방법이 없다. 내가 나를 잘 모르는데 다른 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내가 참된 길로 가려는데도 그리 가지 못하는 이유도 알아야 하고 내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하는 이유도 알아야 한다. 내가 나를 왜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까닭도 알아야 하고, 내가 어떤 것에 강하고 약한 지도 알아야 한다.


알고 나면 쉽다. 의지는 모른 채 무작정 마음만 먹었다고 되는 게 아니다. 무언가를 알기에 나의 의지는 그만큼 조절하기 쉽다. 하지만 더 강한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 또한 어쩌면 당연하다.


참되지 않은 자아의 영역을 줄이는 것은 오직 나에게 달렸다. 그 누구도 이를 대신해 주는 사람은 없다. 나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참되지 않은 자아는 시간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거기에 비례해서 나의 참된 자아가 진실된 나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생을 살아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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