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

by 지나온 시간들

우리는 평생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관계와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희로애락은 가까운 사람으로 인할 뿐이다. 나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감정이나 마음을 별로 느끼지는 못한다. 사람으로 인해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슬프고 아프고 힘든 것은 나와 친밀한 사람으로 인한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또한 아주 친밀한 사람일수록 느끼는 감정의 그 폭이 더 크다.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더 많은 것을 바라기에 아픔과 실망이 더 큰 것이다.


흔히 주위에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거나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정말 그 말이 맞는 것일까? 이와 같은 말은 나와 가까운 사람에게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하기를 원하지만, 아무리 이야기하고 사정을 하더라도 그 사람의 모습이 항상 그 자리이기에 속상하고 마음 아파서 하는 이야기일 수 있다. 그 사람의 지금의 잘못된 모습이나, 그 사람의 단점, 고쳐야 할 점들이 어서 잘 개선이 되면 좋은데 사실 그것이 그리 쉽지 않기에 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사람 또한 나의 모습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 그 사람이 나에게 바뀌기를 바라는 것은 하나도 없을까?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나 스스로는 내 모습을 바꾸어 왔을까?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기에 타인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타인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자신 또한 그에 못지않게 변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 또한 자신이 그 정도로 잘 바뀌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자아가 강할수록 자신은 스스로 변하지 않으려고 하고 오로지 타인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뀌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 우리는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고 타인이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기에 자신의 생각대로 바꾸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세상이 자기 생각대로 움직여지기를 바라는 것일까?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고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왜 그 사람만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일까?


그 이유는 자신이 스스로를 바꾸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을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이 힘들고 싫고 귀찮으니까 그 사람한테 다 변하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나 자신이 스스로 나를 바꾸고 변화한다면, 변하지 않은 타인이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 분명하다. 이는 변하지 않았던 타인이 변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타인은 그 스스로 자신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인데 어떻게 그 사람이 전의 사람과 다르게 보일 수가 있는 것일까? 내가 바뀌었기 때문에 그렇다. 나 자신이 변하면 타인이 변하지 않더라도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나 자신은 스스로 변하려 노력하지도 않고 실제로 변하지도 않으면서 타인이 자신의 생각대로 변하기를 바란다면 이는 실현되지도 않을 헛된 꿈만 꾸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타인이 변하지 않는다는 말,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자신이 너무나 완고하여 나 또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밖에는 되지 않는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면 타인은 내가 생각했던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나에게 다가올 수 있다. 내가 변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 자신을 버리고 현재 내가 바라는 그 사람을 버리는 것이 먼저다. 그러고 나면 타인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은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에 불과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변했기에 그는 이미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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