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온 시간들 Oct 23. 2021

진정한 휴식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이다.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내가 바라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을 때 진정한 안식이 있다. 


  나의 욕망과 목표와 꿈으로 인해 내가 진정한 휴식을 하지 못하고 매일 똑같은 일로 인한 권태와 미래에 열심히 살아왔음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리고 나의 꿈과 목표가 최선을 다했을지라도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그 많은 시간의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물론 그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을 수 있겠지만 후회 또한 가능한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자신 속으로 다시 들어가 자신을 알아보고 또 세계를 다시 알아보는 한 사람을 보게 될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변신해 자신 위로, 그 모든 종류의 고통 위로 온몸이 비상하여 마치 고통으로 정화되고 성화되는 것 같은 사람. 고요함과 지극한 행복과 그 무엇도 흔들어놓을 수 없는 고매한 정신과 그토록 격정적으로 욕망해 마지아니하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사람. 그토록 전력을 다해 싸우며 수많은 단계와 수준의 우울함과 침울함을 모두 겪어낸 후, 이제는 기꺼이 그 절망에 자신을 내던질 준비가 된 사람, 쇠붙이에 불꽃이 튀며 정련되듯, 고통을 정화하는 불꽃이 일며 마치 환부를 파괴하는 요법처럼 의지를 불태워 없애며, 마침내 해방에 이르는 사람.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


  내가 현재 알고 있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며 지금 내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한 채 자신의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달려만 간다면 그 달음박질은 분명 그리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너무나 강렬하고, 내가 바라는 것이 나의 생명만큼 중요하게 생각될지라도 그것이 당장의 생각일 뿐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답이 아닌 것을 위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항상 불확실한 세계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불확실성의 존재 자체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이 생각이 명료하다고 해서, 자신의 판단이 분명하다고 해서 그것이 삶의 정답이라는 것은 보장되지 않는다. 삶 자체의 불확실함 때문이다. 자신을 믿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나의 부족함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을 확신하면 할수록 삶의 불확실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나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그리고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우리는 진정한 휴식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휴식을 취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이전 17화 건전한 사회와 병든 사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