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오지 않는 것인가? 기다리고 기다려도 소식조차 하나 없어 마음이 너무 애가 달아 하루조차 살아갈 수가 없는 나의 사정을 그는 진정 알고나 있는 것일까? 낮이건 밤이건 생각나는 것은 그 사람밖에 없는데 언제까지나 이리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 것일까?
밤엔 잠을 이룰 수조차 없고, 낮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 내가 진정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니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임을 향한 이 내 마음을 지키고자 이제 옥중에 갇히어 버리고 말았으니 내 언제 죽을 신세인지도 모를 뿐인데, 그분은 어이 해서 이리 소식 한 장 없다는 말인가?
평생 보고 살 줄 알았건만 이리 짧은 시간밖에 함께 하지 못할 것을 누가 알았단 말인가? 기다리다 못 오시면 나는 이젠 옥에서 죽고 말 것인데, 얼굴 한 번만이라도 보고 죽었으면 소원이 없을 것을, 왜 이리도 내 운명은 기구한 것이란 말인가?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손가락 피를 내어 사정으로 임을 찾아볼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님의 화상을 그려볼까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듯이 솟아서 비치고저
전전반측 잠못 이뤄 호접몽을 어이 꿀 수 있나
내가 만일 님못본채 옥중고혼이 되거드면
무덤앞에 섰난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요
무덤근처 선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니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있으란 말이냐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쑥대머리
내가 만일 님못본채 옥중고혼이 되거드면
무덤앞에 섰난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요
무덤 근처 선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니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아줄 이가
뉘있으란 말이냐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에 찬자리여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쑥대머리
춘향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다. 임 향한 마음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오직 그가 돌아올 날만 바라보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그렇게 기다렸다. 곱게 빗었던 그녀의 머리는 이제 쑥대머리가 되었고,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데 이 도령은 언제나 춘향에게 나타날 것인가? 기다림은 이렇게 한이 많고 마음 시린 것을 그 누가 알았단 말인가? 사랑은 아픔이고 슬픔이며 끝없는 기다림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기다림이 사랑의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