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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랜드 Jul 11. 2024

일상

2024.06.22

태그커피에서의 일상이 이제 마무리를 향하고 있다.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1년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매일 저녁 맥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다음날 어김없이 6시에 일어나 카페로 출근을 했다. 직장 생활할 때보다 더 열심히 일상을 보냈던 것 같다. 사실 직장 생활할 때의 일상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그 정도로 세월도 많이 흐르고 기억도 희미해져 버린 상태다. 그래서 태그커피에서의 일상이 스스로 더 열정적으로 느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쉬운 일은 없다지만 내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사는지는 그때그때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6월 22일 비 오는 토요일이다.

빗줄기가 굵어지는 걸 보니 이제 장마가 시작되려나 보다.

태그커피에서 장마는 또 처음이다. 내가 8월부터 시작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4계절을 여기서 보내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몇 달 하다 그만두겠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작했던 카페였다. 사실 중간중간 그만두고 싶고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카페를 아무에게 떨이로 넘기고 싶지도 않았다. 당장 여기를 벗어나서 내가 뭘 할지 걱정도 되고 그것보다는 카페에서의 일상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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