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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욱 Oct 02. 2020

재수읎다#17 삼수하면 늦어지는 것

재수시절에피소드#17

다음 글은 어찌어찌하다가 수능을 세 번 보았던 내 청춘의 이야기다.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실패담 혹은 에피소드에 가깝다.


삼수 끝에 대학에 다시 진학했다. 남자라면 삼수로 인해 늦어지는 것들이 있다. (여자는 잘 모르겠다.)


첫째가 군대요.

둘째가 학번이요.

셋째가 졸업이다.  



남자라면 2년의 시간이 공중분해 되는 것이다. 물론 좋은 대학에 가는 경우는 그 시간들을 보상받게 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남자라면 또 다시 2년의 시간이 공중분해 되는 시기가 찾아온다. 바로 군대다.


그래서 남자는 삼수를 하게 되면 20대 중 최소 4년의 시간이 공중분해 되는 것이다. 물론 군대를 알차게 보낸다거나 삼수 시절에 빡세게 공부한다면 영양가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반복하지만..그게 쉽지는 않다.  

또 졸업 시기가 다가오면 남들보다 적어도 1년 이상 늦게 졸업하게 된다. 유학까지 다녀온다고 하면 스펙은 쌓일지언정 사회진출은 늦어진다. 취업이 곧바로 되느냐. 또 그것도 아니다. 1년 정도 취업 준비생 신분으로 살아가다보면 또 다시 사회 진출이 늦어진다. 


군대가 늦어지면 같은 내무실에 나보다 나이 어린 선임들이 수두룩하다. 이거 은근 스트레스다. 

학번이 늦으면 나하고 같은 나이인데 학번이 높은 선배가 좀 어색하다. 말을 놓으라고 하는 선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배도 있다. 이거 은근 스트레스다.


졸업이 늦어지면 취업준비할 때 꽉찬 나이때문에 압박감과 초초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빨리 취업은 해야겠지만 곧바로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니. 이거 은근 스트레스다.


삼수를 하게되면 감수해야 될 부분이 많다.  

하지만 재수 또는 삼수를 하고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좀 발끈해야 한다. 

당신의 삼수는 공중분해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저 열심히하는 수밖에 없다. 

공부방법은 가르쳐줄 수 없어 유감이다. 

만약 알고 있다면 실패담이 아닌 공부방법 시리즈를 썼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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