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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욱 Jun 29. 2021

님아 그 선을 넘지마오

직딩에세이#12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상대방의 분노를 유발하고, 자존심과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거나 사생활 영역을 침범하게 된다. 실수이든, 고의이든 그 선을 넘는 순간,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다. 급기야 서로 관계를 끊기도 한다. 상대방 쪽에서 나와의 관계를 끊거나, 아니면 내 쪽에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끊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대놓고 관계를 끊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마음 속으로 조용히 정리하는 유형이 있다.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동료직원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상대방을 모욕하는 말이나 자존감을 뭉개는 폭언, 감정적으로 배설하는 욕설,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 험담, 부당한 업무지시 등 다양한 이유로 그 보이지 않는 선은 시한폭탄을 터트리는 '뇌관'이 되고야 만다. 그 '선'은 어떻게보면 지뢰를 밟는 일과 유사할지도 모른다. 선을 밟고나서 '좆됐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미 관계를 회복하기에는 늦었지만 말이다. 물론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상대방이 선을 넘을 때도 적게는 한 두번, 많게는 서너차례 참기도 한다. 참고 있다는 걸 눈치를 채고도 일부러 더 선을 넘는 유형이 있다. 또 진짜 몰라서 계속 선을 넘는 사람도 있다.


그 '선'은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 선은 얇은 것 같지만 때로는 견고하고 두텁다. 쉽게 넘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선'은 쉽게 상처 입을 정도로 연약하다. 서로의 선을 건드리지 않기위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기 전에, 넘지말아야 할 '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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