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맨의 일과 삶
비슷한 분야의 업무를 최소 3년 이상 하다 보면, 그 업무만큼은 회사 안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 축에 속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넘사벽의 전문가 수준이 아니다. 다른 직원들보다 적어도 약 1.5배 정도 깊이 아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 1.5배를 더 아는 것으로도 사내 교육을 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사내 강사가 바로 그것이다.
사내 강사는 직원을 강사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외부 강사가 아닌 내부 직원을 강사로 활용하는 만큼 가성비가 좋다. 신입직원 교육이나 특별한 워크숍이 있을 때 사내 강사로 참여할 수 있다. 홍보 담당자라면 사내 강사로 나서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필자의 경우, 신입직원 교육에 사내 강사로 참여한 적이 있다. 주제는 '언론홍보 매뉴얼'이었다. 보도자료 작성부터 기자 대응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1시간에 압축한 강연이었다. 사내 강사로 나서기 전에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블로그 글쓰기, 스마트폰 활용 콘텐츠 제작, 유튜브 시작하기 등을 주제로 강연한 경험이 있었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쌓였기에 사내 강사 활동도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었다.
필자의 경험 상 사내 강사를 하면 좋은 점은 세 가지다.
강연을 준비하다 보면 그 분야에 대해서 책을 한 번 더 읽게 된다. 관련 논문을 찾아보기도 한다. 업무 경험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노하우를 정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역량이 커진다. 또 그 분야에서만큼은 사내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강연 자료를 만들고 알기 쉽게 전달하려면 흩어져 있는 지식을 주제별로 묶고, 업무 흐름과 노하우를 도식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작업 자체가 본인의 실력을 한 단계 올려준다.
필자의 경우 보도자료를 쓸 때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보도자료 쓰기, 구조로 접근하라’라는 글을 브런치에 쓴 적이 있다. 보도자료 내용을 구성하는 구조를 알면 보도자료 쓸 때 보다 수월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처럼 타인에게 나의 업무지식을 전달할 때는 업무노하우를 구조화하여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회사라도 전화로만 소통하고 얼굴을 마주할 일이 드문 경우가 많다. 사내 강사로 활동하면 적어도 수강생들은 나를 알아본다. 경험해 봤겠지만, 안면이 있으면 업무 추진에 윤활유가 된다. 사내 강사와 같은 활동을 통해 조직 내에서 적절한 소통은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조직 안에서 존재감도 자연스럽게 커진다.
덤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담대함도 길러진다. 그리고 강연 후 피드백을 통해 강사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다. 작은 경험들이 모여 보다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