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이직 후 힘들었던 점 5가지

홍보맨의 일과 삶

by 이야기캐는광부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자산이다. 회사 전반의 업무를 경험하고, 시간을 들여 쌓은 인적 네트워크는 쉽게 대체할 수 없다. 일찍 입사했다면 그 자산은 배로 불어난다. 이직을 하면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한다.


필자는 지방자치단체 임기제 공무원으로 일하다 준정부기관 정규직으로 이직했다. 5년마다 채용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는 임기제보다, 안정적인 정규직 자리는 분명한 메리트였다. 광역지자체와 준정부기관은 공익적 업무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조직 문화도 비슷했다. 그래도 적응은 쉽지 않았다.


성과를 내도 본전인 느낌


경력직으로 입사하면 주변의 기대치가 이미 높게 설정되어 있다. 잘하면 당연한 것이 되고, 못하면 실망이 된다. 어쩌다 성과를 내도 "그 정도는 해야지"라는 시선이 깔려 있었다. 필자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그 미묘한 분위기는 분명히 느껴졌다.


신입과는 다른 위치라는 부담감


경력직은 어떤 업무에 대한 오랜 경력으로 뽑힌 사람이다. 그 사실이 오히려 부담이 됐다. 낯선 사람들, 낯선 조직 안에서 바로 실무에 투입됐다. 어깨 위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채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는 기분이었다. 그 부담감은 현재도 여전하다.


인적 네트워크를 처음부터 다시 쌓는 일


이직과 동시에 전 직장 동료들과의 연락은 자연스럽게 끊겼다. 그동안 쌓아온 관계는 새 직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친분을 쌓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애써 친해지려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려 했다. 지나고 보니, 이건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였다.


낯선 업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피로감


새 직장에 적응하려면 신경 써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업무 시스템은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적응할 여유를 충분히 주지 않는 분위기였다. 바로 실무에 투입되어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현실


엉덩이가 무거워졌다. 체력도 떨어졌고, 12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새로운 관계 맺기에 선뜻 나서기가 어려웠다. 퇴근 후에 동아리 활동에도 큰 관심이 가지 않았다. 경력직 이직은 보통 30대 중반 이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에너지가 예전 같지 않다. 최대한 평균 이상으로 잔잔하게 맡은 일을 처리하자는 생각이 크다.


베스트셀러나 미디어에서는 이직 후 빠르게 성과를 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그분들은 어떻게 잘 해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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