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뇌과학, 제니퍼 헤이스 지음
1.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살고 싶다
지금부터 (약 2주 전부터) 나의 일상 어디에든 움직임(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어릴 땐 운동이 놀이인 줄, 놀이가 운동인 줄 모르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그래서 머리가 생각으로 뜨거워질 기회 없이,
질주하는 심장 박동소리와 입 밖으로 끊임없이 나오는 숨으로 나의 가슴과 몸으로 살아왔던 거 같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고,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몸은 굳어갔고,
머릿속에 일과 사람들의 생각으로 가득 차다 보니
어느덧 삶이 가슴이 아니라 머리가 중심이 된 지 오래다.
머릿속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혀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해 몸은 더 굳어가고
미래의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뜨거워져만 간다.
스트레스는 가슴으로 살아야 하는 우리가 머리 중심으로 살면서 과거의 트라우마와 미래의 불안에
갇혀 (생각의 감옥에 갇혀) 옴짝달싹 못할 때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병이다.
2. 생각이 많아져 머리가 뜨거워지면, 달린다. 계속 달린다.
달리면서 가슴 한쪽에 손을 대고 심장 박동 소리를 듣는다. 다리의 종아리에 피가 흐르는 걸 느낀다.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고, 머리카락 안 깊숙이 모공에서 땀이 조금씩 흘러나옴을 느낀다.
머리로 몰려 있던 기혈(기와 피가)이 이제 제자리를 찾은 듯 가슴과 몸으로 뻗어 나간다.
기분의 말의 유래는 “ 기가 온몸에 분할되어 잘 순환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에서 유래했다.
기가 온몸으로 분할되어 순환되지 못하고, 머리에만 지나치게 몰려 뜨거워지면, 기분이 안 좋아지고 장시간 지속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긴다.
기가 온몸으로 분할되어 선순환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로 받았던 염증들이 나아지고 몸과 마음이 회복된다
그렇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매일매일 기분 좋게 만들어야 한다.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온몸의 기가 분할되어 순환할 수 있도록 움직이면 된다.
달리기가 어렵다면 걸으면 되고, 걷는 게 어렵다면 팔과 다리를 풀어준다. 기가 머리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온몸으로 기를 보내준다.
3. 작가는 이 책을 운동에 대한 뇌과학 책으로 단순화하지 않았다. 이 책은 인생을 헤쳐나가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운동이 인생의 해독제(p.18) 임을 선언한다. 운동의 치유력을 믿는다.
너무 무리해서 내일부터 몸짱이 되자거나, 전문 운동인이 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세상의 많은 유혹을 뿌리칠 힘을 만들기 위해, 어떤 건덕지(의지할 무엇)를 만들자는 거다.
운동이, 아니면 부지런한 움직임이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 어려운 세상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 거라 믿는다.
작가의 말처럼,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꾸준하게 (p.34 느림과 꾸준함이 답이다)” 함께 움직이자.
앞으로 운동의 뇌과학이라는 책에서 인상 깊은 부분을 함께 나누고 저의 경험과 생각을 더하고자 한다.
김종원 작가님 말처럼, 책은 읽어나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만나는 인상 깊은 문장에 멈추기 위해서 읽는 거라고 한 말을 사랑한다.
그 자리에 멈춰서서 나를 감동시키고 힘을 준 그 문장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 더 깊숙히 느끼고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