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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이별을 담아 우려낸

위로


한 그릇의 국밥이

상 위에 올라오기까지는

무릇 생명들의 이별이 있었을 것이다


피눈물 나는 이별을 고아낸

육들의 수한 위로


할아버지 때부터 3대에 걸친 이별이 우려낸

손맛의 따뜻한 위로


눈물이 아낸

이별이 우려낸


스르륵 문 열고


이별을 나는

위태로운 생명 하나가 들어와


무릇 생명들이 보내는 위로 앞에

두 손 모아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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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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