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담아 우려낸
위로
한 그릇의 국밥이
밥상 위에 올라오기까지는
무릇 생명들의 이별이 있었을 것이다
피눈물 나는 이별을 고아낸
육들의 구수한 위로
할아버지 때부터 3대에 걸친 이별이 우려낸
손맛의 따뜻한 위로
눈물이 고아낸 위로
이별이 우려낸 위로
스르륵 문 열고
이별을 지나는
위태로운 생명 하나가 들어와
무릇 생명들이 보내는 위로 앞에
두 손 모아 숨을 고른다
창비출판사의 '국어교과서작품읽기 중1시'를 읽고 운명인 듯 글을 씁니다. 삶이, 자연이, 사물이, 일상이 글이 됩니다. 우연히 내게 온 당신께 길을 내기 위해 노크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