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선택한 건 나의 욕심이었나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었는데.
왜 부질없이 당신 인생에 끼어들었을까
당신은 지금 어느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있을까
내가 보이지 않는 기억 저 편으로 달아나고 있겠지
혹여 우리 다시 마주치더라도
서로 애써 마음 쓰려하지 말고 그냥 지나치자
당신은 객실 안에서 나는 열차 밖에서
철로를 따라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 환영처럼
당신은 고객, 나는 직원으로 만나
번호표를 눌러 마주하기 직전까지의
설레던 기억으로만 살아가자
아주 먼 옛날
당신은 아가씨로 나는 당신의 호위무사로
애틋하게 서로의 안위만을 걱정해 준 그때도 그랬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