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보채는 시간에 눈을 뜨면
몸과 마음이 이불을 더 잡아당깁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은
이불속에 숨어 버린 시간
손을 베일 것만 같은
이불 밖 영하의 공기
몸을 최대한 웅크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마지막 온기를 보충합니다
너의 숨소리
나의 뒤척임
솨솨솨솨
쿠쿠쿠쿠
지글지글
달그락달그락
숨을 쉬지 않는 것들이 먼저 움직이는 것인지
살아있는 생명의 숨들이 먼저 움직이는 것인지 생각해 보는 사이
기온이 1도씨 올라갑니다
누군가
이불을 걷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누군가
손을 씻고
딸그락딸그락
숟가락을 놓고
각자의 몸에서 1도씩 꺼내 놓기 시작하면,
나의 1도
당신의 1도가 모여
집안 구석구석까지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그 기운을 가슴에 담고
오늘도 세상 밖으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