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을 보고 누운 사람이
잠을 자려고 그렇게 누운 게 아니라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가슴에 두 손 모아 하늘 향해 누운 것이면 좋겠다
당신 옆에 누워 있는 사람이
모른 척 등 돌려 자려고 그렇게 누운 게 아니라
당신을 좀 더 가까이서 마주 보기 위해
당신 옆에 살며시 다가와 누운 것이면 좋겠다
바닥에 몸을 대고 누운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려고 그렇게 누운 게 아니라
땅이 전해주는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바닥에 몸을 대고 누운 것이면 좋겠다
바람을 등지고 웅크리며 걷는 사람이
바람이 추워서 그런 게 아니라
바람이 전하는 숨결을 가슴에 품으려고
가슴을 꼭 껴안고 걷는 것이면 좋겠다
사람들이,
하늘과 땅과 바람과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