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평행봉 위에서
'찬호'랑 밀어내기 놀이를 했다
난 중심을 잘 잡는다
'찬호'를 떨어트려 내가 이겼다
다음날 '찬호'가 보이지 않는다
'찬호' 동생이 교실로 찾아와서 담임선생님과 얘기(어제 평행봉에서 친구랑 놀다가 떨어져서 찢어진 곳을 봉합했단다)를 했다
하교 후 엄마 모시고 '찬호' 집에 가서 사과하고 오랬다
엄마는
'찬호' 엄마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만 했다
친구 엄마는
앞으로 주의하고 '찬호'랑은 놀지 못하게 하랬다
엄마 몰래 눈물이 났다
난 잘못이 없는데
잘못은 학교에 있는데
망가져서 철골이 튀어나온 평행봉을 그냥 놔둔
선생님들이 잘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