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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


말로는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보여주지도 못하는 마음 하나

여기 있습니다


받는 이가 형식적이라 생각할까 봐

가슴에만 묻어 둔 미련한 마음 하나

여기 있습니다


싸우거나 핀잔을 들으면 주눅이 들어

더더욱 말을 못 하고

피해서 도망만 다니는 마음 하나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말 못 하는 마음

벙어리 냉가슴만 앓지요


당신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알려하지도 않을뿐더러

심지어 나무라기까지 합니다


무릇 세월이 약이겠지요


행여 기다리기만 하다가

영영 아무 말도 못 하고 버려지면 어쩌죠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바보인걸요,


저의 병인 걸요,


누굴 탓하겠어요

마음 하나 챙기지도 못하면서

마음 하나 둘 곳도 없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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