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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워드 Aug 27. 2023

캄보디아 비전아이캠프를 다녀와서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센트럴서울안과 #비전케어 #평광교회 


[다음 글은 2023년 8월 12일부터 19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의 헤브론 병원에서 개최된 평광교회가 주최한 단기선교활동에 참가한 후 적은 소감문입니다. 저는 평광교회 소속은 아니고, 안과팀 진료를 맡은 비전케어팀 수속으로 캠프에 참가하여 안과 환자들의 진료와 수술을 맡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8월 12-19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 병원 등에서 개최된 평광교회 단기선교 활동에 비전케어팀으로 참가한 센트럴서울안과의 안과의사 최재완입니다.  


먼저 제가 소속팀으로 참가한 비전케어 소개를 먼저 드릴까 합니다. 비전케어는  실명구호활동을 하는 NGO로 전세계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실명의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함께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실명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실명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입니다.

  

백내장이라는 질환은 국내에서는 쉽게 실력있는 안과의사를 만나 수술받고 시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저개발국가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백내장 수술 자체가 매우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의료진을 필요로 하고, 수술장비와 인공수정체 기술의 발달 등 산업적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비전케어는 이런 일들을 기부자들의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를 조직화해서 실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빛이 되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비전아이캠프가 재개되었습니다.

저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서 중국 귀주성의 한 도시인 꾸이양에 두 차례 비전케어 자원봉사 의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프놈펜 캠프는 비전케어 자원봉사자로는 세 번째 참가입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 4년만에 나온 해외 비전아이캠프라 준비 단계부터 많이 긴장했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만난 환자들의 눈 상태 또한 중국 캠프때보다 훨씬 심한 환자분들이 많아서 수술의 난이도 자체가 어려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세번째 날 수술 환자 중 한 명의 수술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양쪽 눈 모두 심한 백내장과 녹내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한쪽 눈은 안압이 너무 높아서 완전히 실명하고 검은동자 혼탁까지 진행되어 있는 분이셨습니다. 혼탁이 아직 오지 않은 반대편 눈 백내장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백내장 상태가 너무 심하고 유착도 심해서 원하는대로 수술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환자분도 수술 중 통증을 다소 느끼면서 아프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끝내지 않으면 보이는 눈마저 실명하게 되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제가 어려운 수술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수술 중 기도문으로 외는 성경 구절들이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필리피서 4, 13)”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서 1, 38)”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가끔 사람의 힘으로 풀기 어려운 순간들을 만나곤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 곁에 도와주는 누군가 있었던 때에는 해결이 좀 더 쉬웠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곁에 없을 때, 그리고 사람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에는 기도가 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입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진실로 마음 깊은 곳에서 그분에게 나 자신을 맡겨야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기도들을 할 때면 악인들의 손에 참담하게 생명을 잃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그런 순간엔 눈물이 고이고 제 안에 어떤 다른 에너지가 들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유난히 그런 순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세상의 빛을 잃고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도록 지혜와 힘을 주시는 주님의 은총 덕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캄보디아 선교캠프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 뿐 아니라, 제 자신을 돌이켜 보고 주님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해 준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이 멋진 일주일을 준비해주시고 초대해 주신  평광교회 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비전케어의 후원자가 되어 주시면 더욱 행복할 것 같습니다.  (후원관련 정보는 https://www.vcs2020.org/s3/s3_1.php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항상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23년 8월 27일

센트럴서울안과 최재완 올림      



백내장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수술실 사진입니다. 
백내장 수술에 집중하고 있는 비전케어팀 참가자들. 저희 센트럴서울안과는 이번 비전케어캠프에 단일병원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4명을 파견하여 여러가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 분은 두 눈을 실명한 상태에서 양안 모두 같은 날 백내장 수술과 한쪽 눈을 뒤덮고 있는 익상편 수술을 동시에 받고 다음날 내원하셨습니다. 수술 후 시력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네번째 날 마지막 환자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비전케어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든 수술이 종료된 이후 마지막 외래 경과 관찰일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평광교회와 비전케어팀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함께 모였습니다. 


함께 참여한 센트럴서울안과 참가자들의 활약을 카툰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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