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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05. 2024

시가 되는 가을날-2

물무궁화 Hibiscus coccineus


가을비가 내리던 날

정원이 예쁜 카페에는 

붉은 물무궁화가 곱게 피었습니다. 


단풍잎 촉규화라고도 불리는 꽃으로

미국이 원산지로 아욱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습한 곳을 좋아해 물무궁화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여름부터 피기 시작한 꽃은 

늦가을 서리 내릴 때까지 피어납니다. 


물방울이 송알송알 맺힌 붉은 잎은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시어를 고르고 골라

그리음을 노래하는 시인의 시처럼

커피 향 풍기는 카페의 정원에서

물무궁화도 가을을 노래합니다.




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은 


살갗 트는 외로움이 

젖은 미소로 기웃거리다 

가을비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 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 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 한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 밑동까지 파고 듭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면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봐도 

짐짓 쓴 커피 맛은 사라지지 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 스푼을 넣은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그리고 싶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3364800/a-poem-of-autumn-2-by-yong-ki-park


#시가_되는_가을날 #물무궁화 #단풍잎촉규화 #정원이_예쁜_카페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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