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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14. 2024

시가 되는 가을날-9

구절초 Siberian chrysanthemum


구절초에서는 가을의 향기가 납니다. 


새하얗게 피어난 구절초가 있는가 하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리움에

분홍색으로 물든 아이들도 있습니다. 


구절초는

쑥부쟁이, 개미취. 벌개미취 등과 같은

가을 들판에 피는 국화과의 꽃들 중

가장 귀티가 나는 

가을 들국화의 귀공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구절초에게

'순수', '어머니의 사랑' 또는 '우아한 자태'라는

꽃말을 지어주었나 봅니다. 



순수하면서도 우아한 구절초 속으로

가을이 깊어갑니다.



구절초꽃 / 김용택


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3848752/a-poem-of-autumn-9-by-yong-ki-park


#시가_되는_가을날 #구절초 #분홍구절초 #들국화의_귀공자 #순수 #우아한_자태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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